Starnews

[☆밥한끼합시다]윤정수 "김숙, 문신 같은 존재..이성적 호감도 51%"(인터뷰①)

발행:
윤성열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흔히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한다. 천천히 올라가다 꼭짓점에서 한없이 떨어지는 듯하나 이내 다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롤러코스터의 가파른 오르막 선로를 '출발점'이라고 하면, 개그맨 윤정수(45)는 이제 출발점을 지나 또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


1990년대 제1의 전성기를 누렸던 윤정수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가상 결혼 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개그맨 후배 김숙(42)과 무려 2년여간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춘 그는 '쇼윈도 부부'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파산의 아이콘'에서 '재기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를 옭아매던 빚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추석 황금연휴의 마지막,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의 주인공은 윤정수다. 서울 강서구의 한 감자탕집에서 만난 윤정수는 특유의 넉살로 먼저 대화를 이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고 중얼거리면서도 금세 뼈를 들고 고기를 발라먹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얼마 전 '님과 함께2'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평소 감자탕을 즐겨 먹나 봐요?


▶네 좋아합니다. 제가 강원도 사람이거든요. '감자바우'라 부르잖아요. 하하하. 탕 안에 후들거리는 고기도 좋아해요. 한 번에 빨리 먹을 수 있거든요. 뭐, 뜨거운 건 혀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하하하.


-그런데 다이어트 하고 계신다고요.


▶(순간 침묵)……미안합니다. 하하하. 네.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제가 살 뺀다고 하면 다들 웃으니까 짜증이 좀 나서요. 하하하. 사실 일주일도 안 됐어요.


-목표 감량은 어떻게 되나요?


▶10kg 정도요. 가상 결혼도 끝났으니까 새 출발해야죠. 여자들 머리 자르듯이요. 하하하.


-'님과 함께2' 종영 소감을 안 물어볼 수가 없어요.


▶많이 섭섭해요. 끝날 때 되니까 좀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아쉬움도 남고요. 그동안 최장수로 자리를 지켜왔음에도 '여기서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는 욕심은 나죠.


-김숙 씨는 가상 아내로서 어땠나요?


▶너무 뜨거운 파트너였죠. 저는 25년간 방송하면서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구와 컬래버레이션을 했을 때 더 빛이 났어요. 그럼에도 (김)숙이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은 들어요. 특히나 이성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무려 713일간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 그만큼 여운도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왜 울었는진 모르겠어요. 숙이가 제 옆에서 잘 해줬는데, 더 오래 못하게 돼서 미안하더라고요. 숙이는 창피한지 애써 눈물을 참더라고요. 전 조절이 안 돼요. 2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은 게 아니잖아요.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했어요.


-'시청률 7% 달성 시 정말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세웠을 때 만해도 시청률이 오르자 되려 난감해 하기도 했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김숙에게) 애정이 별로 없었죠. 일이 잘돼서 신이 났던 거지, 서로 애정을 갖는 건 다른 문제니까요. 저는 정말 시청률 6.9%면 프로그램 하차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와 약속이니까요.


-방송에서 얘기한 것처럼 시즌3에 출연하게 되면 또 김숙 씨와 할 건가요?


▶물론이죠. 김숙은 저랑 안 한다고 했는데, 누가 김숙을 다른 사람하고 하게 시켜주겠어요. 하하. 김숙과 저는 서로에게 문신이에요. 어느 방송국이 김숙에게 다른 남자를 캐스팅해서 '제공'하겠어요. 하하하.


/사진=김창현 기자


-'님과 함께2'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아주세요.


▶김숙이 멋져 보였을 때요. 미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거든요. 한번은 제가 누드모델을 하고 김숙이 그림을 그려준 적이 있는데 반하겠더라고요. 그 그림이 꽤 오래 동안 제 집에 걸려있었어요. 피아노도 아주 잘 쳐요. '라라랜드' OST를 풀 버전으로 혼자 다 치더라고요. 제가 '라라랜드'처럼 그런 남자가 못 돼 줘서 미안하죠. 하하하.


-김숙 씨가 여자로 보일 때도 있었다는 거죠?


▶아우~그럼요. 여자로 보이죠. 그럴 땐 제 눈을 탓해요. '이렇게 훌륭하고 괜찮은 사람을 왜 내 본능은 못 받아들일까…' 하지만 본능도 중요한 거니까요. 하하하.


-김숙 씨에 대한 이성적 호감도가 처음엔 0%였다면 지금은 얼마나 올라 갔을까요.


▶수치로 계산하면 반은 넘어갔습니다. 51%라고 할까요. 이게 50~60% 넘어가면 쭉쭉 올라가는 거 아시죠?


-카메라에 나오지 않았지만, 혹시 사적으로 데이트한 적은 있나요?


▶솔직히 전혀 없는데… 그냥 아름답게 씁시다. 하하하. 김숙이 너무 바빠요. 그거 하나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김)생민이랑 '영수증' 할 때 샘나기도 했고요. 생민이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에요. 저랑 같은 리포터 과에요.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리포팅 프로그램이 많았거든요.


-김숙 씨 같은 스타일을 시쳇말로 '걸 크러쉬'라고 하죠. 그런 스타일 실제 아내론 어때요?


▶저를 많이 사랑해주면 되죠. 그리고 아무리 '걸 크러쉬'라도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렇게 세게 나오지 않아요.


-'님과 함께2'는 윤정수 씨를 다시 재기하게끔 도와준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요즘 같이 리얼 예능이 많은 때 저를 발견해준 프로그램이죠. 제가 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자신감도 불어 넣어줬죠. 덕분에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나 MBC '오지의 마법사'도 같은 맥락으로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인터뷰②에 이어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자백의 대가' 기대되는 배우들의 시너지
무진성 '시크한 매력'
'프로보노, 기대하세요'
하정우 '카리스마 폭발'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지드래곤 라이브 논란 '마마' 대기실 어땠나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FA 최형우, 마침내 '삼성 복귀'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