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뉴스 새 앵커들이 공정하고 내실 있는 보도를 위한 포부를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 '뉴스9'을 비롯해 '뉴스광장' '뉴스라인' 등 주요 뉴스의 새 앵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선 보도국장, 김철민 앵커, 김솔희 앵커, 김태욱 앵커, 이각경 앵커, 박주경 앵커, 이랑 앵커, 한승연 앵커, 김지원 앵커가 참석했다.
이날 김태선 보도국장은 인사말에서 "10년 동안 KBS가 많이 후퇴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저희가 싸움을 시작했고, 얼마 전까지도 계속 싸워왔다. 이번 앵커교체는 새로운 리더십이 생겨나는 과정"이라며 새 앵커들로 교체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새 앵커들은 2014년 4월 KBS의 세월호 참사 오보를 언급하며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KBS 간판 뉴스 'KBS 뉴스9'의 진행을 맡은 김철민 앵커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큰 빚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은 보도 참사 수준. 새로운 앵커들은 모두 반성과 사과로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솔희 앵커는 "KBS는 세월호에 대한 원죄가 있다"고도 말했다. '뉴스광장'을 진행하는 박주경 앵커는 "파업하면서 세월호 보도에 대한 사과를 드렸지만 4년간 바뀌지 않았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반성했다.
김철민 앵커는 보도 공정성을 되살리겠다는 말도 강조했다. 김 앵커는 "공정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반문한 뒤 "KBS가 당분간은 편파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계적 보도에 빠져서 진실이 거세된 무미건조한 뉴스만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편파적이라는 얘기를 듣더라고 여러 사건 속에 묻혀있는 맥락을 짚어주는 뉴스를 하겠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깊이 있게 해설해주고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뉴스를 전달하겠다.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알리는 뉴스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가 곧 시청자들에게 돌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앵커들은 KBS 뉴스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주말 'KBS 뉴스9'을 진행하는 한승연 앵커는 "속도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뉴스가 궁금할 때 KBS가 떠오르게끔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4월 16일에 새롭게 돌아오는 KBS 뉴스가 공정성을 회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새 앵커들이 진행하는 KBS 간판 뉴스 'KBS 뉴스9'을 비롯해 '뉴스광장' '뉴스라인' 등 주요 뉴스는 오는 16일부터 방송된다. 평일 'KBS 뉴스9'은 김철민·김솔희 앵커, 주말 'KBS 뉴스9'은 한승연·김지원 앵커, '뉴스라인'은 김태욱·이각경 앵커, '아침 뉴스광장'은 박주경·이랑 앵커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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