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 자주포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이찬호 예비역 병장이 근황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또 사고 후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는 이찬호 예비역 병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찬호 예비역 병장은 "(최근 게재한 SNS는) 의도하고 작정해서 올린 게 아니라 1년이 지난 사고인데 잊혀질 법도 한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누구나 상처쯤은 있고 그 상처가 잘 아물길 바라면서, 저도 사실 맘고생, 몸고생 너무 하면서 처음으로 올린 게시글이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일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찬호 예비역 병장은 "부모님한테 들어보니까 아들을 나라에 맡긴 입장에서 부모님은 국가에서 해결할 줄 알았는데 부모님과 형은 정보를 찾기 위해 발로 뛰고 조사를 하고 다녔어야만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고 직후에 바로 연락이 온 것도 아니고 사고 몇 시간 후에 위급하다고 연락도 오고. 대체 매뉴얼이 미비했다. 저는 또 치료비 문제로 군대를 연기했지만 연기신청도 6개월밖에 안 된다. 그리고 나라에서는 이중배상금지법 때문에 보상금을 받을 수가 없다. 또 K-9 자주포라는 한화 제조업체에서는 기계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면서 저한테 아무런 보상금을 준 게 없다. 보상금을 받은 게 없다"고 했다.
이찬호 예비역 병장은 "저희가 힘든 일을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한 일을 부탁하는 건데도 이게 개선된 게 전역 후 6개월밖에 지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외부병원은 개인사비로 부담을 해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역 후에는 보훈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아야 된다. 이게 외부병원은 위탁승인이라는 과정과 절차를 밟아야 허가가 떨어져야지 지원 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도 많은 장병들은 개인사비로 치료를 받고 있죠.
이찬호 예비역 병장은 "너무 감사했다. 다들 남 일 같지 않게 생각해 주시고 그게 저한테 느껴졌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 이런 사건 사고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만, 항상 묻혀왔기에 국민청원을 통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것 같다. 사실 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해 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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