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2040 포섭한 EBS 연습생..마성의 매력[★리포트]

발행:
한해선 기자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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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하!"(펭수 하이라는 뜻)


아이돌 가수의 인사법이 아니다. EBS 연습생이자 크리에이터 '펭수'의 인사법이 요즘 '힙'한 인사법으로 통하고 있다. 이 EBS 캐릭터에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열광하고 있다.


EBS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한 때 어린이들에게 '뽀로로'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어른들에게 '펭수' 광풍이 불고 있다. 같은 펭귄 캐릭터인데 전혀 다른 결로 유튜브 구독자 수 3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펭수는 2019년 3월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이다. 키 210cm에 93kg인 거구의 인형 캐릭터다. 펭수는 10살의 남극유치원 졸업생으로 출신은 남극, 뽀로로를 넘어 BTS 같은 '대스타'를 꿈꾸고 한국에 왔단다. 연습생인 현재, 펭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EBS 소품실에서 살고 있다.


펭수 콘텐츠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지경이다. 이 캐릭터의 인기는 지난 9월 '이육대'(EBS 육상대회)에서 돋보인 이후다. '이육대'에서는 인간팀 짜잔형, 번개맨, 당당맨, 수구수구당당, 먹니 대 비인간팀 뿡뿡이, 펭수, 뽀로로, 뚝딱이의 대결이 치러졌다. 이 가운데 가장 파릇파릇한 신입 캐릭터 펭수가 선배들에게 꿀리지 않는 에너지로 '이육대'의 '인싸'(인사이더)가 됐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꼰대'가 돼버린 뚝딱이 선배님에게 위기의식을 준 이로 흥미로운 대상이 됐다. 또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를 펭수의 '오묘한 사백안'이 시청자들을 홀렸다.


/사진=EBS


펭수는 보통 인형탈의 메커니즘을 벗어난다. 인형탈을 쓴 사람과 목소리 더빙을 하는 사람이 분리된 것이 일반적인데, 펭수는 인형탈을 쓴 사람이 직접 말을 한다. 순발력 있는 '요즘 개그'와 옛스런 말투,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요들송, 랩도 하며 '드립력'과 진행 실력도 여느 예능인 부럽지 않다. 게다가 브레이크 댄스 실력까지 수준급이니 만능엔터테이너로서 과연 BTS를 겨냥할 만하다.


펭수는 인간도 감탄할 만큼 '말발'이 좋아 점차 방송국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어디서든 친화력 '갑'인 펭수의 모습에 혹자들은 '펭귄계의 장성규', '자이언트 펭TV'에 대해 'EBS 워크맨'에 비유한다. 펭수의 유튜브 콘텐츠로는 '수학여행에서 인싸되는 코디법' '펭수X이말년 컬래버 굿즈 만들기' '펭수 마피아 게임' '펭수 성우 도전' '펭수 걸그룹 댄스 도전' '펭수 ASMR' '펭수 민속촌 체험' '펭수 교장실 급습' '펭수 홍대 버스킹' 등이 있다. 2030, 심지어 40도 저격할 콘텐츠다.


펭수는 에피소드 사이에서 나름의 서사도 갖췄다. 매니저, 제작진과의 불화, 남극에 대한 그리움, 악플에 통곡 등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에게 짠내를 유발,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한다. 펭수는 '유희 캐릭터'일 뿐이란 짐작을 깨부수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려 사회 생활에 지친 어른들에게 힐링과 여운을 준다. 핑수는 힙하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반면 펭수에게는 논란도 있다. 간혹 교만해지는 '펭성'(펭귄+인성)과 흡연자를 의심케 하는 다소 걸걸한 목소리 등이다. 아이돌 논란 못지 않은 흥미로운 콘텐츠다.


/사진=EBS


최근엔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두고만 볼 수 없어 MBC, SBS, KBS에서도 나름 '섭외 전쟁' 중이다. 펭수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을 뒤집어놓으셨다. KBS 측은 진작에 펭수 유튜브 영상 댓글에 '힘들면 연락주세요'란 댓글을 달고 러브콜 작전에 돌입했다. 매체들도 펭수 인터뷰 섭외에 한창이다.


EBS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펭수에게 현재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현재는 EBS 자체 콘텐츠 촬영 스케줄이 빠듯해 인터뷰는 잠시 보류해둔 상태"라며 행복한 아우성을 질렀다.


또 펭수의 굿즈 제작도 본격화된다. EBS 측은 "펭수의 굿즈를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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