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문재인 대통령의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생방송 관련 흑백 화면 연출이 청와대 지시로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KBS 측은 1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10일 저녁 KBS 1TV 등 6개 방송사를 통해 중계 방송된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의 영상 일부가 흑백 화면으로 처리된 것이 청와대 측의 일방적인 방송 지침에 따라 결정됐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BS 측은 "이번 중계 방송은 KBS가 '키사'(KEY社)를 맡아 진행했으며, KBS 중계 제작진이 청와대 측 담당자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방송 시간과 카메라 위치, 영상 연출, 화면 구성 방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일부 영상이 흑백으로 처리된 것도 이와 같은 협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KBS 측은 흑백 화면 연출과 관련해 '흑백 화면에 어떠한 컬러 자막이나 로고 삽입 불허'라는 등 청와대 측으로부터 '하달 사항' 지시가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KBS 측은 "실제 KBS는 흑백 영상이 방송되는 동안 좌상단의 로고(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50)를 자체 제작해 '컬러'로 내보냈으며, 우하단의 수화 영상 역시 '컬러'로 방송했다"며 "이렇게 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악의적 의혹 제기와 이를 일방적으로 인용한 보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며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KBS 공영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왕(王)피디'로 지칭하며 "이분이 어제 대단한 연출을 했다. 대통령의 등장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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