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작가 "쉽지 않았던 도전, 방송됐다는 데 만족"[★FULL인터뷰]

발행:
이경호 기자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 천성일 작가 인터뷰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사진=tvN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사진=tvN

'충격 엔딩'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래원, 이다희 주연의 '루카 : 더 비기닝'. 작품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이야기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천성일 작가가 집필한 tvN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 이하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하늘에구름(이하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지난 9일 종영했다.


'루카'는 주인공 지오가 자신을 만든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과정, 구름과 만나 사랑을 하고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또한 생명공학 등의 소재는 SF 분위기를 물씬 풍겨 추리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와 함께 주인공 지오의 결말이 히어로가 아닌 빌런의 탄생을 알리는 듯한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이에 시청자들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홍선 감독과 파격 스토리로 '루카'를 완성한 천성일 작가. 그가 스타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관련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의 주인공 지오 역을 맡은 김래원/사진=tvN

-'루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가.


▶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건 정말 오래 전에 들었던 단어 때문입니다. '생명공학'이란 단어요. 공학의 사전적 정의는 생산품의 성능을 향상 발전시키는 과학 기술이잖아요. '생명과 공학, 유기체와 무기체의 두 단어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루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했는가.


▶ 어떤 작품을 하든 같은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그거 딱 하나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호응이 있었는데요.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작가가 방송 중인 작품을 보는 것은, 헤어진 옛 연인을 보는 기분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 잘못해서 미안하다, 그건 오해였어, 사실은 말이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미 그 사람 옆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이요. 변명과 인정이 뒤섞인 긴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보면, 참 짧은 순간이었구나 싶습니다.


-대본 집필 후 영상화 된 '루카'를 보면서 아쉬움, 만족스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만족스러운 건, 무려 제작과 방송이 됐다는 점이다. 장르나 구성, 예산을 고려했을 때 쉽게 제작 할 수 없는 작품이었고, 감독님도 '도전'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았다. 그걸 생각한다면 아쉬움을 느낄 여력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의 주인공 지오 역을 맡은 김래원/사진=tvN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 반응이 뜨거웠다. 빌런이 된 지오, 지오를 둘러싼 구름 등 주요 인물들의 죽음까지. 이 같은 엔딩이 이뤄진 이유가 궁금하다.


▶ 엔딩은 지오 입장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했습니다. '과연 우리는 지오를 이웃이나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판타지로 대답 할 수는 없었다. 드라마 엔딩은 결국 지오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몰아붙인 결과가 아닐까 싶었어요. 물론, 마지막 회를 쓰면서는 '욕 엄청 많이 먹겠구나'고 생각했다.


-'루카'를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 아무래도 지오 캐틱터입니다. 지오는 스스로를 어떤 존재라고 생각할까, 그 부분이 계속 발목을 잡았어요. 내가 만약 저런 존재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의 구름(이다희 분), 지오(김래원 분)/사진=tvN

-김래원, 이다희 외에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배우들의 활약상과 기대 이상으로 배우들이 표현해 준 신이 있다면 무엇인가.


▶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배우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배우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힘든 작품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도 또 도와주세요."다.


-시즌2를 기대하는 애청자들이 있다. 시즌2 제작은 가능할까.


▶ 시즌2를 가려면 시청률, 시청평, 수익이라는 세가지 요소 중 두 가지 이상이 부합했을 때 가능할 텐데, 현재는 논의 중인 사항은 없습니다.


-'루카'는 작가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 모두 다 자기가 하는 일을 규정하잖아요. 작가라는 직업은 뭘까 오랜 시간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야 찾은 답이 '그래도 살아갈 이유를 찾는 사람'이었다. 답을 찾을 무렵 하필이면 '루카'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제게는 어려운 답을 찾은 작품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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