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상호(36)가 드라마 '빈센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고상호는 지난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 20부작)에서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FM검사' 정인국 역을 맡아 열연했다. 9회에 첫 등장했다.
고상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너무 큰 작품, 사랑 받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고 '빈센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처음부터 '빈센조'에 합류한 게 아니었지만, 작품의 끝맺음을 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께서는 믿어주셨던 만큼, 배신을 해서 미우셨겠지만 그 미움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끝까지 미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상호가 극 중에서 맡은 정인국은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와 함께 장준우(옥택연 분)을 필두로 한 바벨그룹을 무너뜨리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끝내 배신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분노 지수를 높인 것은 고상호의 열연 덕분이었다.
'FM 검사'에서 '배신 검사'가 된 고상호. 그는 방송 중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서워서 못 봤다고 털어놓았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배신' 내용은 없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고상호는 "캐스팅 때 '정의로운 검사'라는 말을 듣고 왔다. 내부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몰랐다"면서 "감독님이 ''FM 검사'로 가주면 된다. 일단은'이라고 하셨다. 그 때 잠깐 '일단은?'이라는 생각은 했었다"고 밝혔다.
또 "14회, 15회 대본을 받고 배신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왜 이랬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배신 때문에 나름 실망했다. 하지만 작품 속 캐릭터이고, 제가 맡은 역을 잘 녹여내기 위해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상호는 "사실 저도 시청자 마음으로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였다"면서 '배신 검사'가 된 정인국에 대해 '분노'의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 그리고 시청자 입장을 오고 가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고상호는 '빈센조'에서 배신의 대가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정인국의 결말은 마음에 든다. 죽을만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러나, 정인국 입장에서 보면 억울했다. 누구도 죽이지 않았고, 나름 야망이 있었던 건데. 이렇게 죽을 정도까지 잘못을 했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FM 검사'에서 '배신 검사'로 시청자들의 미움, 분노를 사기도 했던 고상호. 그는 배신 이후 주변 반응을 묻자 "어떤 친구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배신 전에는 '너 대체 누구 편이야?'라고 궁금해 했는데, 배신 장면 이후에는 친구들 반응이 뜨거웠죠"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변 반응에 뿌듯하다는 고상호였다. 그는 "그만큼 '빈센조'를 시청해 주신 거다. 안 보셨으면 말을 안 하셨을 텐데, 이런 반응이 나온 것도 다 보셨으니까 가능한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 안에서 잘 했구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다. 지난 2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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