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하지 않아" '괴이' 구교환의 재미로 가득찬 '구니버스'[★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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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배우 구교환(39)의 매력이 섞인 고고학자는 역시 달랐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극본 연상호·류용재, 감독 장건재)에서 귀불 퇴치에 가장 활약하는 인물이 고고학자 정기훈. 구교환은 자칫 고루하게 그려질 수 있는 고고학자 캐릭터를 친근하고도 괴짜스럽게, 한편으론 전문적이게, 부성애 절절하게 변주를 주며 표현했다. 기훈의 사투만큼 구교환이 '괴이'를 살리려 했던 분투가 느껴졌다.


'괴이'는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구교환은 극중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이자, 문양 해독가 이수진(신현빈 분)의 남편 정기훈 역을 맡았다. 정기훈은 진양군에서 발견된 귀불을 조사하다 믿지 못할 현상과 마주하고 기이한 힘과 사투를 벌였다.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괴이'는 기훈과 수진의 드라마다. '마음 속의 지옥'들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고 파편적인 회상, 환상으로 그려졌는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긴 디렉션을 갖고 찍었다. 기훈과 수진이 함께 연구한 모습, 아이를 함께 돌보는 모습, 일상적인 몽타주를 그렸다. 기훈과 수진은 대학 CC였고 동기들에게 연애를 들켰다는 사소한 상상도 해봤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로 상업영화에서 처음 활약했고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변신한 '괴이'에서 주연을 맡았다. '연니버스'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것과 앞으로 또 연니버스에서 활약할 생각이 있는지.


▶내가 연니버스 클럽의 멤버인가. 그럼 다행이다. 이야기가 있는 곳에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연니버스란 설정은 저희의 작업을 바라봐주시는 시청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연니버스와 '구니버스'(구교환 유니버스)는 각자 분리된 작품이라 생각한다.(웃음)


-구교환은 실제 귀불과 눈이 마주친다면 어떤 지옥을 볼 것 같은가.


▶햄버거를 주는데 안에 패티가 없이 주는 지옥.(웃음)


-신현빈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신현빈 배우와 현장에서 호흡은 개그듀오라고 할 만큼 유머도 많았고 서로 위로가 많이 되는 현장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함께 작업을 해왔던 친구처럼 느껴졌다.


-'괴이' 모니터링을 한 소감은? 예상대로 잘 표현됐는지.


▶나는 이전에 했던 장면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장면, 시나리오에 함몰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마주하면 신기하다. 처음 보는 눈으로 보게 된다.


-'괴이'는 연상호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과 더불어 구교환의 출연으로 기대가 높았다. 대중에게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더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겠다.


-'괴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 또는 배우로서 가장 만족스럽게 나온 신은?.


▶정기훈이 안전방지턱을 넘어가는 첫 장면이다. 그 사람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다. 나와 감독님만 아는 디테일한 장면이다. 엔딩에선 수진이 기훈 옆자리에 앉아있는 변화가 생긴다.


/사진=티빙

-기훈은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하며 혼돈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내가 고고학자는 아니었지만 나도 한 가지 작업에 대해 궁금해하고 지금까지 탐닉한 상황이 있어서 그걸 끌고 왔다.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햇다. 이전에 만났던 누군가일 수도 있고 어떤 상황일 수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배운 점과, 연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즐겁다. 김지영 선배님과 농담도 하고 즐기면서 치열하게 상황을 연기했다. 신현빈 배우와도 마찬가지였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연기를 할 때 장점은 무엇인가. 반대로 연출을 하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방해가 되는 부분은?


▶배우를 할 때 연출자의 입장을 가지려 하지 않고, 연출을 할 때 배우의 입장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외에 연출, 작가로서 계속 활동하는 것은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어서인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직 내가 먼저 완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연출했을 때 영화면 2시간, 드라마면 6개의 시리즈를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콘텐츠가 즐겁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괴이' 시즌이 이어진다면 계속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이어지나요? 사람 마음은 계속 바뀌니까 그때 다시 얘기하겠다. 다음에 어떤 사건을 마주할지 호기심은 있다.


-배우 구교환이 완성하고 싶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계속 하다보면 영감을 받더라. 최종 형태는 나도 궁금하다.


-구교환이 연기하는 캐릭터만의 공통점, 연결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신발 사이즈가 비슷하고 티셔츠 사이즈가 비슷하다.(웃음) 공통점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의식하는 순간 내가 캐릭터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거짓말이 될 것 같다.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반도', '킹덤: 아신전', 'D.P.', '괴이' 등 장르물에 많이 출연했다. 독특한 상황에 처한 독특한 인물로 많이 캐스팅 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어서 감독님들의 선택이겠다. 독특한 것을 따라가려 하지는 않았다. 다 우리 주변의 인물이다. 어디선가 본 인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상황에 보편적 인물을 보여준 것 같다. 로코도 특별한 상황에 보편적 인물로 출연하고 싶다.


-요즘 상업영화와 OTT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기존에 꾸준히 해온 독립영화 출연, 연출, 제작도 하고 있는지.


▶저희의 유튜브 채널 '[2x9HD]구교환X이옥섭'에 놀러와 달라. 최근 대리운전 브이로그 설정의 단편영화에 참여했다. 시나리오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곧 티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올해 도전하고 싶은 상이 있다면?


▶주시는 상이라면 뭐든지 다 받고 싶다. 상을 받으려고 연기하지는 않는다. 벌떡 '떡상'해서 일어나겠다.(웃음)


-유튜브, OTT 콘텐츠를 챙겨보는 편인지.


▶나도 유튜브, OTT 화제 콘텐츠를 본다. 밥 먹을 때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 게 너무 즐겁다. 관객으로서 굉장히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주로 뜨는 콘텐츠의 장르는 어떤 것인가.


▶IT 관련 채널, 토크 콘텐츠, 스포츠 등 다양하다.


-'괴이'와 정기훈에게는 어떤 호기심을 느끼고 출연했나.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월간괴담'을 보고 아직도 종이로 만든 출간지가 있어? 라고 생각했다. 기훈이 하는 유튜브도 '월간괴담'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했다.


-연기와 연출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재미있다. 재미있지 않았다면 멈췄겠지만 재미있기에 계속해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사진=티빙

-배우, 창작자, 사람 구교환은 어떤 인물인가.


▶억지로, 강제로 뭔가를 하길 원치 않는 사람이다. 의무감을 갖지 않고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연기나 연출 외에 몰두하는 취미는?


▶잘 쉬는 것이다. 잘 자고 재미있는 꿈꾸는 것이다. 맛있는 것 먹고.


-처음엔 재미로 하다가도 계속 하다보면 지치거나 재미가 떨어지는 순간도 있지 않나.


▶한 가지 캐릭터를 오래하는 것보다 새로운 인물을 계속해서 만나는 게 재미있다.


-인생에 재미를 잃게 된다면 어떨까.


▶끔찍하다. 어떤 방법으로든 재미를 찾을 것 같다.


-인생에서 제일 '노잼'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관심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주하지 않을 뿐이지.


-구교환의 취향은? 구교환에게 영감을 주는 건 무엇인가.


▶음악이 될 수도 있고 비디오게임이 될 수도 있고 4호선 지하철 노선표일 수도 있다. 영감을 주는 방식은 새롭게 찾아온다. 음악은 다양하게 많이 듣고 있다.


-해보고 싶은 캐릭이나 장르가 있을까.


▶너무 많다. 지금 생각난 건데 기자를 해보고 싶다. 지금 이 대화를 나누는 여러분의 마음이 궁금하다.


-기자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고, 지금 여기 있는 기자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질문은?


▶점심 뭐 드실 거예요?(웃음)


-MBTI가 궁금하다.


▶INFP라고 하는데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 같다. 지금 내가 이렇게 밝게 하는 태도가.(웃음)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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