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부산촌놈 in 시드니'(이하 '부산촌놈')는 첫 회부터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곽튜브)이 시드니 도착 첫 날부터 생계 유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행의 단꿈이 바사삭 깨지는 한편, 생고생이 예고된 것.
허성태는 카페, 이시언은 청소업체 안보현과 곽준빈은 농장 관리를 각각 선택했다. 각자 언어, 급여, 근무 조건 등을 따져 직업을 결정했다. 앞서 4회(5월 14일)까지 방송에서 각자 일터에 출근해 적응해 가는 모습이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후 '부산촌놈' 출연자들은 제작진에게 어떤 소감을 남겼을지도 궁금하다. 방송 분량상 모든 것을 담아내지는 못했을 터. 이에 '부산촌놈'의 연출 류호진, 윤인회 PD에게 직접 출연자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부산촌놈' 방송 후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은 어떤 반응이었는가.
류호진 PD(이하 류PD) ▶ 허성태 씨는 출연자들끼리 사투리로 얘기한 게 많았어요. 편집된 부분에 대해서 "왜 안 나갔어요?"라고 물었다. 사실, 되게 재미있었다. 웃음이 빵빵 터졌는데, 자체 심의 결과 방송 불가였다. 아쉽지만, 일단 저희들만의 추억으로 남겼다. 방송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해줬다. 편집된 부분 외에도 앞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계속 나온다. 워낙 열심히 촬영(일)을 해주셔서, 시청자들께서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윤인회 PD(이하 윤PD) ▶ 이시언 씨는 방송 전부터 자신의 분량에 기대를 제일 많이 하고 있었다. 시드니에서 자신이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고 생각했다. 예로 청년 사장님과 함께 일을 했는데, "방송에 사장님이 너무 착하게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나쁘게 나오지 않냐"라고 하더라. 사장님 관련 비하인드를 얘기하는데, 그건 방송에 내보낼 수가 없었다. 이시언 씨도 재미있게 촬영을 해줬는데, 저희가 내보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곽준빈 씨는 얼핏 보면 투덜거리는 게 많아 보였다. 준빈 씨는 뺀질이가 아니다. 농장에서 같이 일했던 안보현 씨가 완벽하게 일을 해서 그렇다. 준빈 씨가 열심히 했지만, 보현 씨에 비해서는 체력이 좀 떨어진다. 그 부분 때문에 준빈 씨가 자기만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보여지는 게 또 예능적 재미가 아닐까 싶다. 안보현 씨는 이미 보셔서 아시겠지만 '열일의 아이콘'이다. 멤버들 반응은 각자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다. 다들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이런 반응, 소감도 가능했다.
-제작진이 본 '부산촌놈' 멤버들 중 최고의 일꾼은 누구인가.
윤PD ▶ 일로만 두고 보면 안보현 씨다. 피지컬이 좋으니까, 진짜 일을 잘 해줬다. 하지만, 제작진의 취지에서 볼때 문화적 교류에 맞물려 일을 잘 한 사람은 허성태 씨다. 허성태 씨가 일했던 카페는 진짜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다. 덕분에 아직 방송에 나가지 않은 에피소드가 정말 많다. 무엇보다 카페에서 함께 일한 직원들과 케미도 좋았다. 앞으로 방송에서 잘 보여질 거다.
류PD ▶ 멤버들의 노동을 보면 누가 더 잘했다고 할 수 없다. 다들 열심히 해줬다. 모두 열심히 해줬다.
-4회까지 방송에서 멤버들이 종종 각자 현장에서 민폐 끼치는 것에 미안한 모습이었다. 멤버들 각자 일하는 현장에서 실제 민폐가 된 적은 있었는가.
윤PD▶ 멤버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또 시드니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멤버들이 "일을 하는 거다. 잘 하지는 못해도 민폐 끼치는 거는 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었다. 예로 이시언 씨는 자신이 영어를 못해서 카페에서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었다. 카페 특성상 주문을 받는 게 영어로 소통을 해야하니까, 본인이 택하지 않은 거다. 시언 씨를 비롯해 멤버들 각자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진성성 있게 했다.
류PD ▶ 멤버들이 민폐에 대한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 허성태 씨 경우에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가 됐다. 그런 사람이 카페 사장님을 만나서 인사하고, 일을 배울 때도 배우로 촬영하러 갔다는 생각을 안 했다. '여기서 일 못하면 민폐야'라는 생각으로 배우가 아닌, 진짜 카페 직원으로 생각하고 일을 했었다. 저희 멤버들의 마음이 직장에 첫 출근한 신입들의 마음과 같았을 거다.
-멤버들에 대한 사장님들의 평가는 어땠는가.
윤PD ▶ '민폐다'라는 멤버들의 생각과 달리, 사장님들은 "잘 해줬다"는 평가를 해줬다. 사장님들이 왜 이런 평가를 해줬는지는 추후 방송을 통해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③)에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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