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서희원과 사별한 구준엽의 근황이 또다시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만 ET투데이는 27일(현지 시각) "한 네티즌이 고(故) 서희원의 묘지가 있는 금보산에 차를 몰고 갔다가 구준엽이 묘지 앞에 묵묵히 앉아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네티즌은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다정한 남자다. 부디 이 아픔을 극복하시길 바란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구준엽은 뜨거운 태양 아래 모자를 쓴 채 서희원의 묘지 앞에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우리는 서희원에게 헌화하러 가던 길이었다. 구준엽을 알아봤고, 정중하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솔직히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아픔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후 29일에는 구준엽의 새로운 사진도 공개됐다. 목격담에 따르면 구준엽이 서희원의 묘비 앞에 앉아있는 사진이 담겼고 묘비에는 '리멤버 포에버'라는 영어 문구와 함께 한국어로 '준준'이라는 글씨도 새겨졌다. '준준'은 서희원이 부르던 구준엽의 애칭이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묘비 앞에 앉아 애도의 시간을 가졌으며 접이식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태블릿 PC 속 서희원의 사진을 한장 한장 바라봤다. 특히 반도 못 먹고 남은 국수 한 그릇이 놓여있었다는 후문.
이에 앞서 최근 고 서희원 어머니와 통화한 가수 백빙빙도 "고 서희원의 어머니가 말하길 구준엽은 매일 금보산에 위치한 고 서희원의 묘지에 간다며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구준엽과 처제 서희제도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어머니께서 어떻게 하면 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냐고 물으셨다. 나도 내 딸을 잃고 20년간 울었고 감정이 북받칠 땐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시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백빙빙은 1997년 딸이 납치 살해를 당하는 피해를 받은 바 있다.
고 서희원은 왕소비와 2011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이후 20여년 전 연인 관계였던 구준엽과 다시 만나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했다. 서희원은 결혼 3년 만인 지난달 2일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했다. 구준엽은 같은 달 6일 인스타그램에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희원의 장례식이 사망 42일 만에 대만의 진바오산에서 진행됐다. 당초 수목장을 고려했지만, 구준엽은 "저는 언제든지 서희원을 찾아가 함께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가족과 논의 끝에 매장지를 다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구준엽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직 구준엽의 한국행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잠깐 한국에 들를 것 같긴 하지만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다. 평소에도 한국에 거의 체류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많이 힘들어해서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며 "일이 있을 때만 한국에 오는 정도였다. 한국에 올지 안 올지 조차도 현재로선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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