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서장훈이 예능 대표작인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기획자가 자신이라고 직접 밝혔다.
20일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는 '서장훈 | "내가 MC를 하니까 내 얘기를 못 해" | ISTJ 대표, 농구계의 전설, 예능을 시작한 이유, 엄마표 5종 반찬 [나래식] EP.48'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방송에는 농구계의 전설이자 현역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서장훈이 출연해 MC 박나래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서장훈은 "농구할 때는 늘 뭔가 외롭고 사람들 시선이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을 하니까 사람들이 지나갈 때 이렇게 보는 시선이 너무 나를 따뜻하게 보더라. 자기네 집에서 혼났는데 남의 집에서 느낀 따뜻함이었다. 왠지 괜히 그 집에 가고 싶었다"라며 예능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이어 "집에서 이러고 있느니 '한 번 열심히 해볼까?' 하고 한 게 지금 11~12년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서장훈이 선녀 분장을 한 장면을 언급하며 "분장한 오빠의 모습은 완전 예상 밖이었다"고 물었다.
이에 서장훈은 "보살의 분성은 근성이다"라고 짧게 답한 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기획자가 나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장훈은 해당 프로그램이 탄생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나랑 이수근 둘이 예전에 다른 야외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할 때 날씨가 너무 덥고 너무 힘들고 그래가지고 둘이 앉아서 그네에서 쉬다가 '야, 이렇게 돈 들이고 이럴 거면 그냥 너랑 명동 같은 데다가 둘이 앉아서 카메라 한 3대 놓고 털면 그게 더 잘 나올 거 같은데?'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는 형님' 촬영장에서도 같은 얘기를 하다가 지금은 미스틱의 제작 사장님이신 여운혁 PD가 우리 뒤를 지나가다가 '야, 하자'라고 하더라"며 즉석에서 기획이 성사됐음을 전했다.
프로그램 특유의 '보살 분장'이 결정된 이유도 공개됐다. 그는 "처음에 우리 PD랑 작가랑 미팅할 때 상담하는데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뭘 입어보자고 했다. 여러 가지 예시를 보여줬는데, 그중에 제일 센 게 선녀보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그걸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냐면 우리가 기획한 책임감도 있었지만 KBS JOY 채널은 우리 집 기준으로 53번이다. 어떤 사람들은 채널 20번에서 넘어가지도 않는다. 근데 만약에 내가 그걸 쓰고 거기 앉아 있다면 채널 돌리다가 '이 XX 뭐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한다고 했다"라며 파격적인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운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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