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이 예능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안침착맨' 특집으로 꾸며져 이세돌, 김희철, 침착맨, 나폴리 맛피아가 출연했다.
이날 이세돌은 "방송 9단을 노리고 있다"며 "데블스플랜2 출연한 이유도 그런 게 있었다. 이번에 출연을 못 하면 다시 못할 것 같았다. 되도록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자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섭외가 오면 어지간하면 나가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집 공개는 좀 그렇다. 아내와 애도 있는데 집 공개는 좀 힘들다"라며 단호한 선을 그었다.
방송에서는 바둑계 전설들과의 예능 콘텐츠 기획이 언급되기도 했다. '돌부처' 이창호 9단과 함께 여행을 가고, 여기에 조훈현 국수님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하는 시나리오였다.
이에 이세돌은 "제가 그걸 계획했었다"라고 밝히면서도 이창호가 딱히 적극적이지 않아 쉽지 않았고 전했다. 김구라가 "이창호와 안 친하냐"라고 묻자, 그는 "저는 제가 친한 후배라고 생각했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김구라는 "이창호 아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이세돌은 "제 아내랑 이창호 씨 아내와 친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두 집안이 함께하는 가족 여행을 제안했고, 장도연은 "중국에 가서 커제를 만나라"라고 부추기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세돌은 바둑 영화 '승부'에 대해서도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조훈현 국수님 캐릭터는 어느 정도 살린 것 같다. 그런데 이창호 기사님 캐릭터는 너무 아쉬웠다. 캐릭터가 너무 찌질하다"라며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그건 바둑에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제자가 스승을 넘는다는 건 오히려 스승에게 최고의 칭찬이다"라며 작품 속 연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해 들었는데 (이창호 역시) 그렇게 좋아하진 않으셨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