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3일' 제작진이 안동역에서 맺은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특별판 촬영에 돌입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 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하 '다큐 3일')에서는 "2025년 8월 15일에 만나자"던 여대생과 촬영 감독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여정이 서울역에서 시작됐다.
이날 제작진은 서울역의 한 카페에서 출근 전 모임을 갖는 '모닝 커피 클럽' 비회원 커뮤니티를 촬영했다. 제작진에게 "왜 서울역에서 촬영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안동역 약속 시간이 15일 오전 7시 48분이다. 그래서 오늘 그 시각부터 카메라를 켜게 됐다. 만남이 성사될지는 모르겠지만 72시간의 기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현장에 있던 커뮤니티 참가자는 "리얼리티라는 취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멋졌다. 모두가 가슴속에 낭만을 품고 있는데, 그걸 영상이 건드려줬다"며 감동을 전했다.
앞서 2015년 '다큐 3일'에서 내일로 여행 중이던 여대생 두 명은 안동역에서 만난 촬영 감독에게 "10년 후에도 꼭 다큐를 찍자"고 말했고, 감독은 "그때도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을까"라고 답했다. 이에 여대생은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했고, 이들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해당 장면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촬영 감독 역시 SNS에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다가온다. 가요? 말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춰 제작진은 지난 15일 안동역을 찾았다. 이날 유튜브 'KBS 다큐'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고, 약속의 순간을 보기 위해 시민 3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에 등장해 경찰과 소방이 긴급 출동했고, 수색 끝에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협박 글을 올린 10대 고등학생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제작진은 SNS를 통해 "72시간의 촬영은 여전히 낭만이었다"는 글을 남기며, 약속이 끝내 지켜졌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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