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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보법' 벗어난 양세종 "장르물·멜로 퐁당퐁당 하고 싶어요"[★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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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992년생, 32세. 나이는 MZ세대인데 배우 양세종은 요즘 젊은이, 요즘 배우들과 확실히 결이 다르다. 고심에 고심을 하느라 한참 마가 떠도 '진짜 얘기'를 전하려 하고 매사에 진중하며 셀카도 잘 안 찍어 SNS를 좀처럼 하지 않는단다. 그에게서 풍기는 클래식한 매력, 고전미가 이번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과 어울려 큰 역할을 해냈다.


'파인'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 시리즈 '카지노', 영화 '범죄도시'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웹툰 '내부자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파인'에는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홍기준, 장광, 김종수, 우현, 이동휘, 정윤호(동방신기 유노윤호), 임형준, 이상진, 김민 등이 출연했다. 양세종은 삼촌 오관석(류승룡 분)과 함께 바다 속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 오희동 역을 맡았다.


'파인'은 7월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11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이 좋은 성적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강윤성 감독님, 류승룡, 임수정 선배님 등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했다.


-그동안 해온 것과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대본을 받고 다 읽고서 심장이 뛰었고 다음날 바로 하겠다고 감독님께 연락드렸다. 이런 결의 캐릭터도 해보고 싶었다. 작품이 일단 재미있었고 희동이의 날것의 느낌도 좋았다. 충동이 일어나면 바로 하려는 성향이 마음에 들었다.


-양세종의 어떤 면을 보고 '파인'에 감독님이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보나.


▶희동이의 거친면이 있는데, 우리 모두 무의식중에 그런 면이 있지 않냐. 나도 그런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희동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이 대단하신 게, 대본이 나온 상황에서 오늘 촬영이고 내일도 촬영이 있으면 오늘 촬영한 것에 감정선을 맞춰서 내일 대본을 수정하셨다. 대본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작용이 된 것 같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감독님이 희동이는 외적인 준비를 따로 안 해도 됐다고 했는데.


▶외적인 부분은 의상팀, 분장팀과 사전에 회의를 엄청 했다. 저는 원작을 보다가 따라하게 될까봐 그만 봤다. 분장을 끝내고 거울을 보니 '희동이다' 싶었다. 상대 선배님들도 보니 '저절로 집중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멜로 찍을 때보다 더 증량하기도 했다. '이두나' 때와 같이 6~7kg 정도 증량했다. '사랑의 온도' 때와 '이두나' 때랑 제 몸무게가 같은데 사람들이 안 믿더라.(웃음) 하나님께 맹세코 몸무게가 똑같다. 제작발표회 때 제가 발목이 부러졌는데 두 번 부러진 거다. 그때 촬영 때보다 훨씬 살이 올랐다. 제가 병원 두 군데를 갔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피로골절 같다'고 하면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코끼리 발처럼 부었다. 아직 완치하지 못해서 조심해야 한다.


-희동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저는 희동이를 보고 바로 늑대를 떠올렸다. 어릴 때부터 삼촌 따라다니면서 아버지도 없다 보니 홀로 이런저런 상황과 맞닿으면서 거칠어진 것 같았다. 희동이는 '사람은 죽이면 안 된다'라는 선은 지키려 한 것 같다.


-희동 캐릭터를 연기하며 즐거움을 느낀 부분이 있었다면?


▶연기하면서 많이 재미있었다. 이런 장르의 캐릭터를 아직 더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하면서 멜로와 다른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쾌감도 느껴지도.


-희동이와 비슷한 부분,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저도 제 성격에 대해 잘 모르겠다. 평생의 숙제라 생각한다. 저는 생각이 많은데 희동이는 생각이 많지 않다.


-희동에게 선자와 정숙은 각각 어떤 존재였을까.


▶희동에게 정숙은 사랑의 감정은 아니었고 밀실에서만 그때 상황에 빠진 것 같다. 선자는 사랑했을 거다. 선자는 처음 보고 희동이가 '저 사람 뭐지?'란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계속 다방에 찾아간 것 같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희동이 삼촌을 벗어나서 성장한 순간은 언제였다고 생각하나.


▶독립적으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한 건, 선자의 상황이 안 좋아졌던 때인 것 같다. 전출이 죽고서 특히 독립적이 된 것 같다.


-'파인'에서 정윤호와 액션 호흡도 선보였는데.


▶윤호 형이 열정이 1000%였기 때문에 형이랑 하면서 되게 즐거웠다. 형이 사람도 너무 좋아서 액션신을 하면서 예민해지지 않고 웃으면서 했다. 벌구 패거리가 있는데 윤호 씨와 제가 적대적으로 처음에 나와서 처음엔 떨어져 있었다. 윤호 씨를 처음 보고 벌구 그 자체라고 생각이 들었다. 벌구를 보고 들개가 떠올랐다.


-카메라가 꺼지면 애교 많은 막내 역할이었다고.


▶카메라가 꺼지면 애교가 많아지는 것 같다.(웃음) 류승룡 선배님과는 공연도 많이 보고 제주도 올레길도 갔다. 그러면서 같이 자고, 목욕탕도 갔다. 100km 오래 걸었다. 그때 날씨도 좋고 올레 행사가 있어서 걸으니 좋았다. 선배님께 참 감사드린다. 엄청 따뜻하신 분이고 유머러스하면서 진지하고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저만 알고 싶은 연기론도 알려주셨다. 마지막에 '희동아'라며 저를 쳐다본 류승룡 선배의 눈이 아직도 생각난다. 류승룡 선배가 서사를 다 이어가면서 개연성있게 연기하셨는데 그게 놀라웠다. 그리고 임수정 선배님도 '오' 감탄을 연발하면서 봤다. 저는 하루에 '파인'을 두 번씩 연달아서 봤다. 홍기준 형의 연기도 현장에서 보면서 진짜 잘하신다고 느꼈다.


-평소 자신의 작품을 잘 찾아보는 편인가.


▶다른 작품은 한 번씩 보는데 '파인'만 두 번씩 보게 됐다. 인물이 많이 나와서도 두 번 본 것 같다. 처음엔 작품 전체 흐름으로 봤다면 두 번째는 캐릭터별 정서를 봤다. 16명 정도가 나오는데 감독님이 모든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주변에서 '파인' 너무 잘 봤다며 연락이 많이 왔다. 작품이 잘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어릴 때 임수정 선배의 작품을 많이 보며 성장한 세대였을 텐데.


▶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기억한다. 제가 그 작품에서 본 이미지와 이번에 보면서 느낀 건 선배님이 팔색조 같다. 이번에 '아 이런 면도 있으시구나' 싶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민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촬영 들어가기 전에 민이 씨와 여러 번 만나서 대본 리딩을 맞췄다. 민이 씨가 워낙 노력파였다.


-물속 신도 많이 나왔는데.


▶저희가 직접 들어가서 촬영했고 수조가 깊었다. 저희가 사전에 교육을 받고서 촬영했다. 처음엔 무서웠는데 몇 번 들어가니 적응이 됐다. 수심이 깊을수록 귀의 이퀄라이징 때문에 올라올 때는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


-드라마에 안 담긴 희동의 히스토리가 있는지.


▶희동이 정장을 맞추는 신은 희동이 거물급 인사를 만나러 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파인'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아직 그런 말은 안 나왔다. 선배님들과 또 뵈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연기를 하면서 탄력받는 때가 있다고 했는데.


▶작품을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작품 끝나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어떤 걸 하는 편인지.


▶유럽도 가고 하와이도 가고 했다. 그런데 4월에 러닝하다가 발목이 부러졌다. 지금은 얼추 발목이 붙었고 주사를 맞고 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운동도 했고 튼튼한 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한 일이 생긴 거다.


-'파인'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저희끼리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힘든 촬영 와중에도 불협화음이 전혀 없었다. 며칠동안 지방 촬영이 있으면 중간에 비는 날이 있으면 같이 뛰기도 하고 맛집에 가서 밥도 먹었다.


-'파인'을 통해 장르 변신을 완벽히 한 것 같은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있다. 장르물, 멜로를 퐁당퐁당 하고 싶다. 여행도 하면서 털어내고 그런 과정의 반복인 것 같다. 연쇄살인범이나 악역을 더 해보고 싶다.


-'파인' 캐릭터 중 욕심났던 캐릭터는?


▶덕산 역할의 (권)동호형 연기를 해보고 싶다. 130kg까지 찌워서 머리도 반삭해서 시대고증을 해보고 싶다.


-최근 예능 '진품명품', '놀토'에 출연한 소감은?


▶제가 예능에 잘 출연한 적이 없는데, 분위기를 잘 풀어주셔서 감사했다.


-SNS는 아직도 잘 안 하는 편인 것 같은데.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이다. 이번엔 '파인' 사진을 올리려고 모아뒀는데 이미 선배님들이 같은 사진을 올리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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