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PD가 직접 비하인드를 밝혔다.
송준섭 PD, 안제민 PD는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모처에서 EBS·ENA 예능 프로그램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이하 '밥값은 해야지')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밥값은 해야지'는 아조씨(아저씨) 추성훈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현지 밀착 '리얼 생존 여행기'. 추성훈이 곽준빈, 이은지와 중국 충칭, 연변 등을 여행했다.
'밥값은 해야지'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ENA, EBS1에서 방송된다.
-조선족을 비출 때 표현 등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했을 것 같다.
▶송 PD: 저희도 조심스러웠다. 성훈 형도 결국 외국인이고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공감을 줄까 고민했다.
-'밥값은 해야지'의 목표는?
▶안 PD: 회사가 준 숫자의 목표는 아직 못 이뤘다. 유튜버 '아조씨' 추성훈의 모습은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이제는 유튜브에서 못 보여준 모습도 보여주길 원한다.
▶송 PD: '곽준빈의 기사식당'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출연자들이 이 프로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시즌2 출연을 희망하나.
▶송 PD: 성훈 형은 '시즌2를 못해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준빈 씨는 프로로서 시즌2를 하는 것이 밥값을 하는 거라 생각하더라.
▶안 PD: 출연자들이 알아서 더 큰 고생을 찾아서 하려고 하더라. 시청자의 사랑이 그런 큰 힘을 주는 것 같다.
▶송 PD: 은지 씨 어머님이 트로트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저희 프로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
-출연자들이 고생 후 어떤 걸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던가.
▶송 PD: 맛있는 걸 먹고 싶어한다. 저희가 로컬 음식을 먹으니 한국의 맛을 그리워하더라. 중국 촬영 때는 은지 씨가 '같이 맥주 한 잔 못 마셔서 아쉬웠다'라고 했다.
-중국, 이집트에서 먹은 음식 중 베스트와 워스트는?
▶송 PD: 출연자들이 의외로 비둘기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의외로 중국 훠궈를 한 입 먹을 때마다 기침을 열 번씩 해서 힘들었다.
-출연진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고집했던 요소가 있었다면?
▶송 PD: 추성훈 아저씨는 '단백질'을 놓을 수 없다며 '추성훈 스테이크'를 한 적이 있다. 준빈 씨는 워낙 잘 먹는다. 먹는 양이 많은데 저희가 돈이 별로 없다 보니 배불리 먹이진 못했다.
-추성훈이 '왕건 귀지'를 파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송 PD: 저희도 준비하지 않았고 우연히 찍혔다. 사람이 편견 없고 자신감에 차있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하더라. 자기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사람이다. 은지 씨가 계속 껄껄껄껄 거리면서 웃었고 성훈 형도 좋아했다.
▶안 PD: 저는 거길 편집하면서 어디까지가 재미이고 어디까지가 혐오인지 고민했다. 유튜브에는 모자이크를 안 하고 풀 걸 그랬나 싶었다. 중국 촬영 중에 송 PD님이 가장 환한 얼굴로 돌아왔다.
-여행 예능에 대해 일각에선 '호의호식한다'란 시선도 있는데.
▶송 PD: 여행 프로를 어떻게 하면서 시청자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출연자들이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의미 있게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직접 해볼 수 없는 방식의 여행, 예능이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 같다. PD들이 '대리만족'에 신경쓰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젠 시청자들이 여행 전문가가 된 시대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여행이 점점 미시적으로 가는 것 같다.
▶안 PD: 시청자들이 여행 예능에 실증이 나기 시작한 시기는 '진짜 여행'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저희도 그렇고 고생, 로컬 이런 식으로 '찐'을 향해 가려고 한다. 사실 연예인들과 큰 트러블 없이 촬영하려다 보니 호의호식한 여행이 많았는데,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이 연예인이 호의호식하지 않는 방향이라면 힘들더라도 찐의 촬영을 해야겠다.
-향후 남은 회차의 관전 포인트는?
▶송 PD: 이집트인, 연변인들의 극한직업도 쉽지 않다. 이번엔 저희가 기차 떠나고 멀리 가는 사이에 출연진끼리 옹기종기 얘기를 나누면서 준빈 씨가 성훈 형에게 결혼 얘기도 묻더라. 이집트에서 90점, 100점의 케미가 나올 것이다.
▶안 PD: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도 이집트에 갔는데, 그때는 물건을 산 모습이 있었지만 이번엔 출연진이 물건을 판매한다. 같은 장면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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