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계 대부' 고(故) 전유성의 영향력을 입증하듯, 고인의 빈소에 수많은 조문객들과 근조화환이 찾아왔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전유성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에는 오전부터 일찍이 코미디언 김학래, 임미숙, 최양락, 팽현숙, 이홍렬, 심형래, 이상벽, 박미선, 박승대, 최승경, 김경식, 이동우, 이수근, 윤성호, 이정수, 오나미, 허경환, 신봉선, 이경실, 유재석, 지석진, 김지민, 주병진, 이봉원, 이창명, 변기수, 한현민,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 배우 송승환, 성병숙, 가수 박상철 등이 조문객 행렬에 함께 했다. 특히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인 김학래는 아내 임미숙과 함께 정성을 쏟으며 모든 조문객을 맞이했다.
빈소에 가장 먼저 찾아온 이는 최근 전유성과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작업을 함께 한 이홍렬이었다. 이홍렬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해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홍렬은 고인에 대해 "그동안 병석에서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많이 고통스러워하셨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고 편안하시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고 말했다.
최양락과 함께 빈소를 방문한 팽현숙도 눈물을 터뜨렸다. 최양락은 "형님이 없었다면 저도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아닌 엉뚱한 직업을 하고 있었을 것이고, 아내 팽현숙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심형래는 "제게 친형 같은 분이다 보니 어제는 마음이 먹먹해 방송도 잘 못하겠더라"며 "굉장히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술을 조금 덜 드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고인과의 인연을 묻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전유성 씨와 인연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특유의 재치와 온 국민을 웃음으로 위로해주는 분이었는데 너무 빨리 떠나셔서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 가셨으니 그쪽이 웃음으로 떠들썩할 것 같다"라며 "너무 빨리 가셨지만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서수남은 전유성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형보다 먼저 떠나고. 내가 왜 이렇게 미안한지 모르겠다. 우리 유성이는 자기 몸을 챙기지 않았다. 자기 몸을 학대했다. 그래서 아쉽다"라며 "그저께도 통화하고 내가 (전유성이 사는 지역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서수남은 "(전유성이 생전에) 자기 관리를 너무 안 했다. 농담 중에 '빨리 가고 싶다'라고 했는데, 못난 형 때문에 빨리 간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줄곧 아쉬움을 토로했다.
근조화환 행렬도 이어졌다. 심형래, 엄영수, 박미선, 박준형, 김지혜, 김준호, 김지민, 김대희, 유민상, 김민경, 홍윤화, 고명환, 최양락. 팽현숙. 진미령, 이윤석, 김용만, 안정환, 정형돈, 김남일, 박성광, 정호영, 배우 박중훈, 가수 조용필, 인순이, 코요태 등이 근조화환을 보냈다.
연예인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프로듀서 이수만, KBS 한국방송 사장 박장범,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 김경수,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 일동, MBC 예능본부 장우성 PD, 메타코미디 대표이사 정영준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고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과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7시 엄수된다. 이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일대에서 노제가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고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활동해왔다. 그는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개그계 발전에 힘썼다. 또한 신인 코미디언들을 발굴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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