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월드컵 사상 첫 조별리그 1차전 무승부 굴욕·쿠만 감독 평점 5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네덜란드가 일본에 두 번이나 동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치며 1990년 무승부 이후 36년만에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에 네덜란드 현지 언론과 팬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1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달라스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는 판데이크(51분)와 서머빌(64분)의 골로 두 차례 앞서갔지만, 일본의 나카무라(57분)와 가마다(88분)의 동점골에 두 번 모두 따라잡혔다.
미국 FOX스포츠는 경기 직후 즉각 반응 코너에서 이 경기를 "지금까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평가했다.
네덜란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집트전에서 1-1로 비긴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해왔다.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전( 2-1), 1998년 한국전(5-0), 2006년 세르비아전(1-0), 2010년 덴마크전(2-0), 2014년 스페인전(5-1), 2022년 세네갈전(2-0)까지 연속 1차전 승리 행진이었다. 이번 일본전 무승부가 36년 만에 1차전 승리 행진을 끊은 것이다.
현지 언론은 두 번이나 리드를 잡고도 비긴 코만 감독의 용병술에 혹평을 쏟아냈다.현지 스포츠 전문매체 보에트발프리뫼르는 선수별 평점을 매겼는데 코만 감독에게 5점을 줬다. "다섯 번의 선수 교체가 팀을 더 강하게 만들지 못했다. 그 점은 감독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였다.
특히 팬들의 분노를 산 건 64분 결승골을 넣은 서머빌을 78분에 바로 빼버린 교체였다. 골을 넣은 선수를 경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에 빼는 바람에 후반 막판 일본의 역습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덤프리스에게도 5점을 줬다. "레알 마드리드 행이 예정된 선수가 이런 경기를 했다. 깊은 침투로 위협을 줘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방해물이 됐다"는 혹평이었다. 아약스쇼타임은 "오란예(오렌지)가 스스로에게 나쁜 서비스를 했다. 두 번 앞서고도 비긴 건 자초한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그나마 화제가 된 것은 판데이크의 반전이었다. 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가 중계 중에 "보잉 747 같다"며 조롱했는데, 후반 들어 선제 헤더골을 터뜨리며 "항공기가 이륙했다"는 웃음을 자아냈다. 보에트발프리뫼르는 판데이크에게 6.5점을 줬다. 그라벤베르흐는 두 골 모두 어시스트하며 박스투박스 활약으로 6점을 받은 유일한 긍정적 평가 선수였다.
네덜란드 팬들은 전반전에 양 팀 모두 골 없이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자 분노의 댓글을 쏟아냈다. 보에트발존은 시청자 반응을 모아 "누가 나 좀 깨워줘, 경기 빨라지면", "경기장 기온이 50도인 것처럼 뛴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수분 보충 휴식시간)이 전반 최고 장면"이라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에 대한 외신 평가는 좋았다. ESPN은 "일본이 다크호스 자격을 증명했다"고 평했고, NBC스포츠는 "네덜란드의 60대 40 점유율도 역습을 즐기는 일본에겐 나쁘지 않은 그림이었다"고 분석했다. 가마다의 88분 동점 헤더는 "운 좋은 골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일본의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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