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농구의 명문 광주 수피아여고가 미국프로농구(NBA) 유망주 무대에 오른다. 여자농구의 미래로 기대받는 임연서(3학년)도 해외 유망주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NBA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 칼랑 OCBC 아레나에서 제2회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 2026을 개최한다.
NBA 라이징 스타즈 인비테이셔널은 NBA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교 농구 유망주 발굴을 위해 마련한 대회다. 지난해 처음 열렸고, 1회 대회에는 한국을 대표해 남자부 용산고, 여자부 온양여고가 출전했다.
두 팀 모두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용산고는 현재 프로농구 서울 SK에서 활약 중인 에디 다니엘을 앞세워 중국 칭화대 부속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신장 열세를 극복한 우승이었다. '이변의 팀'으로 주목받은 온양여고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고교 농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18세 이하 남녀 고교 팀 24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남자부 경복고, 여자부 광주 수피아여고가 출전한다.
수피아여고의 목표는 최소 결승 진출이다. 지난해 용산고와 온양여고가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2년 연속 한국 팀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수피아여고 농구부를 이끄는 김명희 코치는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용산고와 온양여고가 좋은 성적을 냈다. 부담감도 있지만 우리도 잘해내겠다"며 "우리도 결승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성적뿐 아니라 한국 농구 유망주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또래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김명희 코치도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다. 국제대회에 나가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은 우리나라 선수들과 신체 조건도 다르고, 스피드 등 여러 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선수들도 들떠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보고 싶어 하고, 다른 문화도 경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수피아여고의 중심에는 단연 임연서가 있다. 일찍이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은 그는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린다. 여러 차례 국내 대회 MVP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연령별 대표팀도 차근차근 경험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차기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이번 라이징 스타즈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김명희 코치는 임연서에 대해 "승부처에 강한 선수다. 공격력이 좋고, 위기 상황에서도 도망가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공을 잡아 해결하려고 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을 돌리며 피하는 선수도 있지만, 임연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명희 코치는 임연서를 WKBL 아산 우리은행에서 뛰는 김단비와 비교하기도 했다. 김단비는 오랫동안 한국 여자농구의 중심을 지켰던 리그 정상급 선수다.
김명희 코치는 "임연서도 김단비처럼 공을 잡으면 한 골"이라며 "신장은 약간 작지만, 굉장히 파워풀하고 집중력이 좋다. 돌파도 좋고 득점도 잘한다. 외곽슛도 뛰어나다. 현재 1번을 보고 있는 상황인데, 리딩까지 잘해준다면 라이징 스타즈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외에도 김명희 코치는 포워드 김담희를 주목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궂은일을 가장 잘하는 선수"라며 "김담희는 신장이 큰 선수들을 막을 수 있고, 상대 팀 에이스도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리바운드뿐 아니라 속공 참여 능력도 가장 좋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현재 부상 선수들이 있는데, 이 부분을 조심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치르고 싶다. 라이징 스타즈와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경복고를 비롯해 일본 돗토리 조호쿠고, 대만 칭화대 부속고, 필리핀 FEU 딜리만 고교, 태국 아숨프션 칼리지 톤부리 등이 출전한다. 경복고는 원투펀치이자 '쌍둥이 형제' 윤지원, 윤지훈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윤지원의 경우 지난 해 스타뉴스가 개최한 '퓨처스 스타대상' 미래 스타상을 수상했다.
라이징 스타즈 1회 대회 우승을 이끈 다니엘은 2024년 스타상, 지난 해에는 농구를 비롯해 야구, 축구, 배구 종목 중에서 최고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스타대상'을 거머쥐었다. 다니엘은 소속팀 SK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여자 수피아여고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세이카 여자고, 대만 양밍고, 홍콩 힙윤 스쿨, 싱가포르 화총 인스티튜션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라이징 스타즈는 남자부와 여자부 각각 12팀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을 단판 승부로 진행한다. 개막식과 조별리그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준결승은 26일, 결승은 28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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