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급 마무리가 세이브 상황도 아닌데 이틀 연속 출격했다. 그럼에도 특별한 소득은 없어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SS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 2-2로 비겼다.
5연패는 피했지만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SSG는 허무한 결과를 안고 창원 장거리 원정길에 오른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에 2패를 당하는 동안 SSG는 14점을 냈지만 17실점을 내줬다. 지난 13일 경기에선 5회초까지 6-0으로 앞서 있었지만 5회말 2점, 6회말 3점, 7회말 2점을 내주며 뼈아픈 6-7 역전패를 당했다. 14일 경기에서도 7-3으로 앞서 있었으나 5회말 2점, 6회말 5점을 내주며 8-10으로 다시 한 번 역전패했다.
인천으로 넘어와 치른 롯데와 1차전에서도 6점을 내고도 1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선발보다도 불펜이 연이어 무너진 게 뼈아팠다.
이후 2경기에선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17일 경기에선 선발 김건우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문승원과 노경은까지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타선은 12안타를 때리고도 1득점에 그쳤다.
좀처럼 9회에 앞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 12일 등판 이후 개점휴업 중이던 마무리 조병현이 17일 롯데전 1-2로 뒤진 9회초에 등판했다. 실점 없이 막아내고 9회말 역전한다면 깔끔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고 동점만 만들더라도 10회부터 다른 투수에게 맡기겠다는 판단이었다. 마무리 투수가 강행군을 이어온 상황이 아니라면 종종 볼 수 있는 기용 패턴이다.

조병현은 예상대로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완벽히 삭제했지만 타선은 9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도 투수진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선발 타케다 쇼타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고 4명의 불펜진이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지만 타선이 단 3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대포 한 방씩을 날려 연장까지 향했고 패배를 간신히 면할 수 있었던 게 위안이었다.
이날도 리드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예상보다도 더 빠른 8회초 2사에서 조병현을 불러올렸다. 양 팀이 2-2로 맞선 8회초 노경은이 1사 2루에서 주자 황성빈을 견제사로 잡아냈으나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자 조병현을 투입했고 빅터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8회를 마무리했다.
9회에도 등판한 조병현은 1사에서 나승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9회를 틀어막았다. 그럼에도 타선은 9회말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조병현의 임무도 거기까지였다.
클로저를 마무리 상황에 기용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3연패 기간 동안에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해 30세이브를 수확한 조병현이 올 시즌 8세이브로 이 부문 9위로 처져 있는 이유다.
타선이 잘 치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며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게 결정적인 이유다.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SSG의 씁쓸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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