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국은 역시 달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 무려 4시간 전부터 멕시코 팬들은 에스타디오 아크론을 녹색으로 물들이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맞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멕시코는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고, 한국은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열린 남아공과 체코의 맞대결이 1-1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한국과 멕시코 경기의 승자는 최종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에 A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개최국 팬들의 결집력은 엄청났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에스타디오 아크론 주변은 이미 거대한 녹색 물결로 가득 찼다. 지난 체코와의 1차전 당시에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 주던 멕시코 관중도 더러 눈에 띄었으나, 자국과 경기가 성사되자 모두 초록색 자국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완전한 적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부터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취재진이 탑승한 미디어 버스 옆으로 멕시코 팬들이 관악기와 심벌즈 등을 동원해 화려한 카니발 행진을 벌이며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 3km가 넘는 이동 거리와 20도 후반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팬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 없이 열정만이 가득했다.
에스타디오 아크론 주변에 마련된 부스들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며 활기가 넘쳐났다. 녹색 셔츠를 맞춰 입은 수많은 인파가 각 부스마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씩 길게 줄을 늘어서며 월드컵 개최국의 압도적인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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