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국 멕시코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서 과달라하라 시내 광장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 페스티벌 공식 오픈 이틀 전만 해도 다소 썰렁했던 팬 페스티벌 현장은 본 경기가 시작되자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4일 오후(현지시간) 방문한 리베라시온 광장 일대는 대형 스크린 앞은 물론 광장 구석구석까지 경기를 즐기려는 인파가 들이닥치며 전체적으로 수천 명은 족히 넘는 축구팬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 거대한 축제를 뒷받침하는 숨은 공신들은 전 세계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이 구역에만 약 200명에서 300명의 자원봉사자가 배치되어 있다"며 "팬과 미디어 모두 언제나 우리가 친절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나는 과달라하라 현지에 살고 있지만, 코스타리카나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에서 자원봉사를 위해 이곳 멕시코를 찾은 동료들도 많다"고 현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팬 페스타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 중 하나는 대대적으로 운영 중인 공식 유니폼 상점이었다. 메인 부스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매장이, 뒤쪽에는 아기자기한 소형 부스가 자리를 잡고 팬들을 맞이했다.
다만 진열대 구성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홈팀 멕시코를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등의 유니폼은 전면에 눈에 띄게 진열되어 있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유니폼은 따로 점원에게 요청해야만 안쪽에서 꺼내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가격 역시 꽤 높았다. 현장 점원에게 확인한 결과 유니폼 가격은 일괄적으로 2700페소(약 24만 원)로 책정되어 있었다. 반면 대회 공인구인 트리온다 미니 사이즈 기념구는 465페소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고, 전반적인 기념품들은 낮게는 700페소에서 높게는 1500페소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 대형 스크린에서는 독일과 퀴라소의 조별리그 매치가 상영 중이었다. 광장에는 독일 유니폼을 입은 글로벌 팬들과 초록색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현지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를 즐겼다.

경기는 독일의 7-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화끈한 공격 축구에 팬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골이 터질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환호를 지르며 현장감을 즐겼다. 독일전이 끝난 이후에는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와 함께 열기가 이어졌다.
대형 스크린 밖 외곽 부스들의 재미도 쏠쏠했다.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수백 명의 인파가 줄을 섰는데, 특히 레고로 정교하게 제작된 월드컵 트로피 조형물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먹거리 부스 한편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핫도그를 판매하는 곳도 등장해 현지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과달라하라 팬 페스티벌은 지구촌 축제다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일주일 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운명적인 2차전이 열리는 날, 리베라시온 광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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