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페, 카르페 디엠. 인생을 즐겨라"
도파민 팡팡 터지는 액션은 없지만, 모두의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참스승이 무대로 온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승동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연출 조광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김락현, 이재환, 찬희(SF9), 김태균, 문성현, 김용관 프로듀서, 조광화 연출이 참석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톰 슐만의 동명 극본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 원작 영화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무대에서도 공연된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수십 년간 대중문화와 교육계 전반에 깊이 각인돼 현대 젊은이들의 삶의 모토로 자리잡은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이라는 상징적인 대사와 텍스트의 본질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조광화 연출가는 "우리 교육 현실에 맞게 대입시키기 위해 한국의 자체적인 버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국적인 '죽은 시인의 사회'를 만들면 잘 될 것이라 확신했다"라며 "학교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나올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선생과 학생의 관계 뿐 아니라 멘토와 멘티 같은 다양한 관계의 이야기를 조명한다"라고 설명했다.
존 찰스 키팅 역에는 배우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출연한다. 특히 차인표와 연정훈은 이번 작품으로 통해 처음 연극에 처음 출연한다.

차인표는 "1990년도, 23살에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과 셋이서 동네 극장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다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을 보니 다 비슷하더라. 다 키팅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떠올리는 표정이었다"라며 "저도 마찬가지다. 설렜다. 36년의 세월을 더 살고보니 그때 키팅 선생님이 했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각자의 마음에서 쓰는 시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나이가 들고 깨달았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를 연극으로 초연한다고 하고, 감사하게도 저에게 제안이 와서 덥썩 하게 됐다. 저의 첫 연극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연정훈은 "저도 차인표 선배님처럼 첫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 저는 어렸을 때는 이 영화를 못 보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를 찾아보다가 보게 됐다. 나이가 좀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다보니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와울림이 있더라"라며 "우리나라에서 초연이다보니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로서 떨림도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이라서 선택할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최대한 저희 밑의 세대에게 같은 울림을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배우 인생에서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 '참교육'의 인기로 교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키팅 선생님 역할을 맡은 차인표는 작품의 차별점을 짚었다. 차인표는 "저는 '참교육'을 좀 봤다.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것처럼 통쾌한 장면도 있었고, 가슴 아픈 장면도 있었다. '참교육'이 교육 제도 안에서 생기는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했다면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 제도나 시스템 이야기라기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각각 개인, 학생 한 명 한 명 인생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당신의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것을 바라보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보다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정훈도 최근 화제가 된 '참교육'으로 교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선생님 역으로 무대에 서게 된 소감에 대해 "저는 '참교육'을 보지는 못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교육을 경험해봐서 더 그렇게 느낀다. 제가 키팅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해주는 말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 다만, 어떤 방향들에 대해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생각을 나누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쩌는 지금, 고등학교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선생이라고 표현하는데, 선생이라는 뜻은 먼저 태어났다는 뜻이다. 저는 먼저 태어난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 보여주는 것, 저 사람 같이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 참교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도파민 터지는 액션 대신 가슴에 잔잔한 파도와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한편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내달 18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 홀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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