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FIFA 랭킹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져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경우의 수를 놓쳤다. 조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을 상대로 한 답답했던 경기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까지 그 여파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한국이 35계단이나 높았던 데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 그리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경우의 수 등 모든 지표가 한국에 유리했는데도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60%-33%(7% 경합)로 앞섰을 뿐 슈팅 수에선 오히려 8-13으로 열세였다. 전반엔 김승규(FC도쿄) 골키퍼 선방 덕분에 가까스로 이른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등 경기 내내 답답했던 경기력은 후반 18분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상황에서도 한국의 공세는 좀처럼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력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진 탓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경기 전 집단 식중독이나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까지 나왔다. 그런 게 아니라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경기력이었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면서 "월드컵 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건 맞다"고 했다.
스스로 인정한 '졸전'을 펼친 이유에 관한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이런 큰 무대에서의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것들이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까 결과가 좋지 않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라고 답했다.
전술적으로 상대를 제대로 분석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 감독은 "당연히 분석은 했다"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경기에 비해 오늘 중앙에서 실수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 사이드에서 더 플레이를 했다면 상대가 준비한 위협적인 카운터 어택을 제어할 수 있었을 텐데, 지난 경기보다 좋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조 3위로 떨어진 한국은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에 돌아가는 본선 진출권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른 조 최종전은 26일부터 사흘간 3개 조씩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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