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구자철(36)이 졸전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25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FIFA 랭킹 60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 3위로 밀리며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체코를 3-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남아공은 조 2위로 32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한국은 남아공과 무승부만 거둬도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자력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이 조 2위에 올랐다면 캐나다와 32강전을 치르면서 16강 진출까지 무난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남아공에 일격을 당하며 이제 알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됐다.
물론 아직 한국의 최종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다.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총 12개 조의 3위 팀이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상위 8개 팀은 32강에 합류할 수 있다.
이날 경기 후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구자철과 설기현이 이광용 아나운서와 함께 남아공전을 지켜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자철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후반 35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박)지성이 형이 (해설에서) 공격수와 수비수 숫자에 관해 계속 이야기하는 건 경기장 안에서 지금 뭔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교체는 다 끝났어도, 포지션에 대한 전술을 다르게 취해서 숫자를 만드는 건 가능하다. 스리백으로 계속 나가면서 무게를 뒤쪽에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면 진짜 (손)흥민이를 선발에서 뺀 게 경기를 끌려가게 했다"고 했다.
구자철은 "엄지성과 이재성 등 이때까지 흔들어줬던 선수들이 지금 나와서, 막 흔들어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그냥 찢어질 텐데. 경기가 끝나면 애들은 다 불만이고"라며 현장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했던 그가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90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구자철은 "일단 선발 명단을 바꾼 게 결과적으로 안 맞았다. 그러면서 교체를 이른 시간에 많이 하게 되는 이유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시작하자마자 나쁜 건 아니었지만, 하면 할수록 총체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나왔다. 빌드업의 전개도 좋지 않았고, 그러면서 남아공의 자신감을 많이 올려줬고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짚었다.
이어 "아쉬운 건 (김)민재가 나가면서 (박)진섭이가 들어왔는데, 사실 포지션을 바꾸는 교체에 그쳤다. 사실 선발이 실패하면서 전반 종료 후 세 명의 교체 카드를 썼다. 그러면 교체 카드 2장이 남아있는데, 사실 그건 되게 소중한 것"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끝으로 구자철은 이 아나운서가 '아까 애들이 불쌍하다'고 한 말의 의미에 관해 묻자 "이 정도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 좋은 경험을 했으며, 신구 조화 등을 갖춘 이런 스쿼드가 요즘 세계에는 없었던 스쿼드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뒤 "좀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었으면, 기대를 되게 가질 수 있는 건데,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도 답답하겠죠"라며 자신의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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