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는 확실하게 도왔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32강 진출은 불투명해졌다.
멕시코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멕시코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32강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내달 1일 C·E·F·H·I조 3위 중 한 팀과 32강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이미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A조 1위까지 확정한 상황이었다. 선발 명단에도 힘을 뺐다. 벤치 자원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7세 유망주' 길베르토 모라(티후아나)가 선발 기회를 잡았고, 주전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 대신 기예르모 마르티네스(푸마스)가 원톱 역할을 맡았다. 멕시코는 4-1-4-1 포메이션으로 체코를 상대했다.
반면 체코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1무2패(승점 1)로 이번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체코는 A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렀다.
한국 입장에서는 고마운 승리였다. 한국과 체코, 남아공은 A조 2위를 두고 경쟁 중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위치했고, 체코와 남아공은 나란히 1무1패(승점 1)로 한국을 추격했다. 체코가 멕시코를 잡았다면 한국의 경우의 수는 더 복잡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가 체코를 완파하며 한국을 도왔다. 체코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문제는 한국이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같은 시간 열린 남아공과 3차전에서 패하면서 32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함께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조 3위로 밀려난 만큼 다른 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반은 체코가 우세한 흐름을 잡았다. 다만 결정적인 슈팅 기회는 많지 않았다. 체코는 전반 전체 슈팅에서 6대5로 앞섰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멕시코 역시 전반 유효슈팅은 1개뿐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멕시코가 공격 강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10분 측면 수비수 마테오 차베스(AZ알크마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승리가 필요했던 체코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에 집중하자, 멕시코가 빠른 역습으로 허점을 찔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차베스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잡은 멕시코는 후반 16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역습이 통했다. 멕시코의 첫 슈팅은 체코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측면 공격수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아)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뇨네스는 골문 앞에서 흐른 공을 밀어 넣으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이후 멕시코는 레전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AEL 리마솔)를 교체 투입했다. 41세 베테랑 골키퍼 오초아는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다. 이번 교체 출전으로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A매치 통산 154번째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후반 33분 오초아가 터치라인 앞에 서자 멕시코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오초아는 뜨거운 환호 속에 그라운드로 들어섰고, 이후 수비진을 이끌며 멕시코의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오초아도 두 팔을 벌리며 기쁨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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