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누구보다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던 이천수(45)도 남아공전 도중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25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FIFA 랭킹 60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 3위로 밀리며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체코를 3-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남아공은 조 2위로 32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한국은 남아공과 무승부만 거둬도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자력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이 조 2위에 올랐다면 캐나다와 32강전을 치르면서 16강 진출까지 무난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아공에 일격을 당하며 알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됐다.
아직 한국의 최종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다.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총 12개 조의 3위 팀이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상위 8개 팀은 32강에 합류할 수 있다.
이날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는 경기가 끝난 뒤 이천수와 이을용, 그리고 이근호가 함께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특히 이천수는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막판 뒤에서 공을 돌리는 플레이가 계속되자 "올려라. 지금 방법이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을용 역시 "(앞쪽으로) 붙여라"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또 이천수는 "(이강인만) 찾았다. 몇몇 주축 선수만 찾아서 '해주세요 축구'가 또 나온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했다.
이천수는 "실제로 나는 오랜만에 한국 축구를 보면서 화가 나는 건"이라면서 "모르겠다. 지쳐서 힘들어서, 습도가 높아서 그런 건 다 오케이다. 그래도 온몸에 쥐가 나거나 옆에서 누군가 날 제치고 들어가면 하의를 잡거나, 뒷다리를 차더라도 내 앞을 지나가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 이렇게 쉽게 제쳐지는 걸 보고 실망감이 드는데, 사실 이건 한두 사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열심히 뛰면 욕을 하지 않는다. 발기술로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몸으로 부딪치고, 스포츠, 축구라는 게 그런 거다. 그렇게까지 했으면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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