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부차기 패배라는 굴욕적인 성적표와 함께 침몰한 가운데, 대회 기간 선수단과 협회 의무팀 간의 극심한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손흥민(34·로스엔젤레스 FC)을 중심으로 한국 대표팀을 뒤흔든 '2701호 사태'와 판박이 행태라는 평가다.
독일은 지난 6월 3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조별 예선을 통과하며 부활을 노렸던 독일은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토너먼트 승부차기 패배'라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 같은 역사적 참사의 배경에는 내부 시스템 붕괴가 있었다. 독일 유력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DFB)가 올해 초 선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던 베테랑 물리치료사 미하엘 다이스(Michael Deiß)를 경질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다이스는 산드로 바그너 수석코치의 측근이자 선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던 인물이다. DFB는 그를 내부 인력으로 대체했으나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에 마련된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캠프에서 독일 스타 선수들은 공식 의무팀의 케어에 극심한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주장' 조슈아 키미히(31·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핵심 선수들은 협회 지원을 거부하고 외부 인사를 직접 호출하는 전례 없는 행동에 나섰다.
선수들의 요청으로 현지에 긴급 투입된 인물은 슈투트가르트 지역의 유명 재활 센터의 설립자인 이르겐 지겔레 박사다. 지겔레 박사는 대표팀 공식 호텔 인근의 별도 공간에 상주하며, 키미히를 포함한 10명 이상의 핵심 독일 선수들을 비밀리에 치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부 분열과 컨디셔닝 실패는 경기력에 그대로 투영됐다. 독일은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심각한 체력 저하를 노출했으며, 에콰도르전에 이어 파라과이와의 32강전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독일 스카이는 "해당 2경기 모두 사상 최악의 경합 성공률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독일 스카이는 "의무 시스템을 둘러싼 협회와 선수단의 불협화음이 참사의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카타르의 악몽을 그대로 답습하며 12년 만의 토너먼트 도전을 허무하게 마감한 독일축구협회는 향후 대표팀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거센 인적 쇄신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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