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브라질전 당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전술 지시 음성 일부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기 내용면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전술 변화 대신 연장전까지 버틴 뒤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보자는 취지의 지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28일 "NHK 종합채널 프로그램 선데이 스포츠를 통해 지난 북중미 월드컵 브라질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당시 모리야스 감독의 지시 음성이 처음 공개되면서 그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며 "당시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대로 가자', '이기려면 연장전, 승부차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당시 일본이 브라질과 1-1로 맞선 상황이긴 했으나 상대 맹공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분위기였다는 점. 특히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하프타임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를 통해 동점골을 만든 데 반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변화를 주지는 못한 채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더라도, 사령탑으로서 승부차기까지 버티자는 전술 지시는 충격적이었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심지어 후반 중반이었고, 일본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었다. 론스포 역시 "모리야스 감독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연장전까지 버틴 뒤 승부차기를 통해 이기자'는 지시를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을 마친 뒤 전술 싸움을 상대가 먼저 수를 내면 더 좋은 수를 내 이겨야 하는 가위바위보에 비유했지만, 정작 연장까지 버티자거나 승부차기를 노리자는 지시는 뒤늦은 대응조차 아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당시 모리야스 감독의 전술 지시 음성이 공개된 뒤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거센 비판이 쇄도했다"면서 "팬들은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이대로 가자는 전술은 너무 무책임하다'거나 '전술 지시 음성을 듣고 상당히 충격받았다. 지금이라도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 '70분도 안 돼 승부차기를 바라보는 팀이 도대체 어디 있나'라는 등 모리야스 감독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모리야스 감독이 월드컵 32강 탈락 이후에도 여전히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최근 일본축구협회와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계속 이끌기로 합의했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오이와 고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잡는다.
자연스레 일본축구협회의 이같은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퇴임할 예정"이라면서도 "여전히 경기 도중 전술을 수정하는 능력이 부족한 모습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일본축구협회가 기대하는 4개 대회 만의 아시안컵 우승 역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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