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8억원 이상 횡령 적발에 2023년·2025년 횡령 또 확인


구단 직원이 무려 58억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발견돼 파문을 일으켰던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에 과거에도 횡령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횡령 액수만 올해를 포함해 무려 8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27일 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민선9기 공약사항 추진계획 보고회 내용을 종합하면, 김포FC에 대한 감사 결과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 2023년과 2025년에도 각각 해당 직원의 구단 공금 횡령이 이뤄졌다. 파악된 횡령액은 2023년 1억 8000만원, 2025년 23억~24억원 수준으로, 올해 파악된 횡령액을 더하면 총액 80억원을 훌쩍 넘는다. 2024년에 횡령이 없었던 이유는 해당 직원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구단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문서 위조 및 허위 자료 등으로 계좌 잔액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구단 공금을 횡령했다. 횡령이 일어난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이 과정에서 아무런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문제였다. 급기야 3년 전 횡령 사실이 지금에서야 확인되고, 해가 거듭될 수록 횡령액이 더 커졌다는 점 또한 심각한 문제였다. 더구나 김포FC는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기도 하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최근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횡령이 올해만은 아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새로 파악된 게 28억원 정도인가. 2023년부터 올해까지 2024년을 제외하더라도 횡령 액수가 가늠이 안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감사관은 "그 담당직원이 근무한 2023년과 2025년 조사 결과다. 2024년에는 담당자가 바뀌어서 해당사항이 없었다. 횡령 액수는 총 80억원이 넘는다"고 답했다.
이에 이기형 시장은 "다른 거 관리·감독할 필요가 없다. 출자·출연 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회계 보고서만 보면 안 된다. 지금처럼 구멍이 뚫리니 2023년부터 횡령이 있었던 거 아닌가. 1000만~2000만원이 아니다. 2023년에 횡령해서 안 걸리니 2025년에 또 횡령했다. 또 넘어가니, 올해는 상반기 구단 전체 예산의 반을 횡령했다. 이렇게 되도록 시가 뭐 했냐는 거다. 김포FC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포FC 횡령 사건은 앞서 민선 8기 기간 중 발생한 비리가 이달 1일 민선 9기 출범 직후 드러난 사건이다.

이기형 시장은 "사람들이 저한테 '(김포)FC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묻는다. 지금 상태로는 답이 안 나온다. 팬들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그런데 2023년부터 횡령이 계속 이어지는데 내부 통제도 안 되고 있고, 이렇게 놔둔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시민들은 결국 시청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김포)FC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시민의 혈세를 횡령한 만큼 다 채워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김포시청 체육과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김포FC 사무국 직원의 공금 횡령 사건으로 인해 구단의 재정과 대외적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행 중인 시 특별 조사와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금 환수, 회계 시스템 쇄신 및 내부 통제 강화 등을 최우선 선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팬과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재정 기반을 위해서 구단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제대로 된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뒤 K리그1 승격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포FC 구단 직원의 이번 공금 횡령 사건은 지난 15일 이기형 김포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기자회견 전날 구단 직원에 의한 58억원 이상의 공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에 신고했고, 시에도 보고가 이뤄졌다. 김포시는 횡령된 공금을 반드시 환수하고, 관련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묻는 한편 김포FC를 포함한 출자·출연 기관 전체에 대한 특별감사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포FC 구단은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횡령 금액의 조속한 환수에 집중하고, 수사 및 상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의 교육과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서포터스 골든크루 측은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안의 조사 및 후속 조치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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