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의 이상훈(52) 작가가 한국방송작가협회 박정란 이사장의 당선무효확인 청구 소송 및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상훈 작가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회 집행부의 출범에 관련된 비리를 듣고 협회 1700여 회원들의 권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지난 1월1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이사장 당선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지난 8일에는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작가는 지난해 2월 13일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정란 이사장이 협회 규정에 따라 후보가 되기 위해 회원 30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박 이사장측 선거운동원이 추천인 본인의 확인을 받지 않고 임의로 서명을 해 후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이사장의 선거운동원이었던 작가들이 지난해 7월 양심선언을 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알게 됐고 이 내용이 사실인지를 협회에 전화로 문의했으나 공식 해명 내지 답신이 없어 협회 감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한 후 소송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작가는 선거 당시 박정란 이사장의 선거운동원이었던 작가들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훈 작가는 "몇몇 작가들이 이같은 사실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글을 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는데 이러한 글은 관리자가 삭제하고 있는 게 협회의 현실"이라며 "협회는 교육원 수익 등을 통해 연간 4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단체인데 투명성이 없다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작가협회 법정 대리인인 표종록 변호사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소송 내용 자체가 타당성이 없다"며 "협회 이사장 입후보를 위해 반드시 자필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천인 명부에 이름이 올라있는 회원들로부터 '구두로 추천키로 했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현재 확인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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