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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가족', 웃음속에 현실 돌아본 '건강한 판타지'

'불량가족', 웃음속에 현실 돌아본 '건강한 판타지'

발행 :

이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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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불량가족'(극본 이희명 한은경ㆍ연출 유인식)이 11일 막을 내렸다. 유인식 PD는 지난해 '불량주부'에 이어 '불량' 시리즈 2탄으로 내놓은 '불량가족'을 통해, 웃음 속에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건강한 판타지'를 선보였다.


지난해 손창민 신애라 주연의 '불량주부'는 사회경쟁에서 밀려난 전업주부 남성과 결혼 후 사회의 편견 속에 사회에 발을 내딛고 고군분투하는 유부녀 직장인의 모습을 통해 현대 맞벌이 부부의 자화상을 투영했다.


재벌과 사랑에 빠지고, 날 때부터 잘나고 훌륭한 사람들의 당연한 인생승리를 거두는 등 낮잠중의 '개꿈'같은 허황된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 우리가 꿈꾸는 소박한 행복을 드라마를 통해 실현시켰다.


'불량가족'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있다. 연속성을 갖는 시리즈는 아니지만, 소시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밑바탕에 깔려있고 유머 속에 현대인들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불량 시리즈'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현대 도시에서 붕괴되어가고 있는 '가족'의 참뜻을, 저마다 '불량'한 문제들을 안고있는 사람들이 모여 '가짜 가족'을 구성해 살면서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상황을 통해 역설적으로 전한다.


고아 출신의 외로움을 거친 표현으로 감춰야했던 조폭 달건(김명민 분)과 세명의 남동생을 키우느라 어쩔 수 없이 거칠어져야 했던 양아(남상미 분), 생활에 찌들어 가진 것 없이 나이가 들어버린 항구(임현식 분)와 복녀(여운계 분), 자녀의 유학자금을 대느라 혹은 이혼후 생활고로 신용불량이 되어버린 기동(강남길 분)과 지숙(금보라 분)


대형 백화점에 밀려 사라지는 재래시장, 젊은 사람부터 노인들까지 넘쳐나는 신용불량자, 돈만 있으면 가족까지 대신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이런 암담해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신뢰와 정으로 작은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등 모든 요소들이 현실과 맞닿아 공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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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에서 '순박한 건달'로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명민의 명연기,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부담에도 연기력에 대한 의문을 말끔이 씻어버린 남상미의 호연은 연출자의 의도를 십분 표현해냈으며, 현영과 박진우의 감초 캐릭터도 적은 출연분이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젊은 연인 2~4명의 이야기가 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니시리즈의 트렌드를 비웃듯, 어느 하나 빼놓기 힘든 주조연 캐릭터들이 잘 살아난 극 설정과 이를 연기한 임현식 여운계 강남길 금보라 최하나 등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행서비스로 이뤄진 '가짜 가족'과 매일 오후9시 가족사진을 찍어 의뢰인에게 전송해야 한다는 극 초반의 설정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시즌제 드라마'나 시트콤으로도 활용 가능한 구성이다.


한편 서울 모래내시장 한켠에 야외세트를 설치하고 100% ENG카메라로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화면을 담아낸 출연진과 제작진은 12일 경기도 모처에서 종방 자축연을 열고 회포를 풀 예정이다.


항구 역으로 출연한 탤런트 임현식은 "이 정도 나이의 조연 출연자를 이렇게 고생시키는 미니시리즈는 처음인 것 같다. 너무 고생을 해서 당분간은 충분히 쉬어야 할 것"이라며 "고생은 했지만,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며 제작진에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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