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형님뉴스' '언저리뉴스'...보도형 개그 꾸준한 인기 왜?

'형님뉴스' '언저리뉴스'...보도형 개그 꾸준한 인기 왜?

발행 :

김태은 기자
사진

'뉴스'는 변함없는 개그 아이템이다. 지금도 방송뉴스는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로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가장 주목을 받는 코너는 SBS '웃찾사'의 '형님개그' 코너. 두목 찌그래기 역의 강성범이 흰색 양복차림에 앵커석에 앉아있고, 행동대장 길용 역의 김재우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역할을 한다. 이 사이에 막둥이 역의 장재영과 남출 역의 이우제가 형님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방청객의 박수를 유도한다.


두목 찌그래기가 "취재현장에 행동대장 길용이가 나가 있습니다. 길용아!"라고 부르면 길용이는 "식사하셨습니까, 형님! 현장에 나가있는 길용이입니다"라며 걸죽한 호남 사투리로 주고받는 뉴스아닌 뉴스가 이어진다.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KBS2 '개그콘서트'는 현재 개그우먼 강유미가 방송기자 흉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세작인 '고고 예술속으로' 코너에서 종종 선보였던 '강유미 기자' 캐릭터는 코너가 막을 내린 후에도 살아남아 '봉숭아학당'코너에 매주 등장하고 있다.


방송기자 특유의 과장법과 클리세(상용어투)를 콕콕 집어내는 것도 일품인데가, 방송기자의 절도 있는 말투를 빈 리얼한 현장 묘사력으로 더욱 웃음을 야기한다.


'개콘'에서 지난 14일 첫선을 보인, '현대생활백수'의 강일구와 '옹박' 조지훈이 손잡고 새롭게 선보인 '달려라 조기자'도 뉴스 포맷이다. 앵커 강일구가 끊임없이 잘난 척을 하며 취재기자 조지훈을 '갈구는' 컨셉트로 결국 뉴스 전달은 무산되고 만다.


이밖에도 '개콘'에서는 김준호와 샘 해밍턴이 함께 꾸몄던 코믹 영어뉴스인 '월드뉴스', 심현섭이 온갖 동물의 성대모사로 진행한 '동물뉴스'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심각한 사회성 기사로 시작하다가 결국 어이없이 평이한 결말을 맺는 장웅과 김지선의 '언저리 뉴스'도 장수했다.


지금은 막을 내린 KBS2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에서도 뉴스를 활용한 개그는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언저리뉴스'의 장웅은 이 여세를 몰아 '시사대담 진실은?'은 개그맨 윤석주를 기자 역으로 영입, 본격적인 시사 코미디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인개그맨 김종은이 선보였던 '자세한 뉴스'도 사회적 사건에 대한 서울시민 2만명의 의견을 하나하나 보도하는 등 민심을 모두 담아보고자 하는 의도로 재미를 줬다.


SBS '웃찾사'의 '한시간 느린 뉴스'에서도 개그맨 이병진이 어눌한 언변의 '이기자'역을 맡아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고, MBC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간판 앵커인 엄기영의 성대모사 붐이 불기도 했다. 개그맨 최양락, 박명수, 김학도 등이 그 주인공.


특히 MBC '코미디 하우스'의 '시사버라이어티 삼파전' 코너에서 김학도가 엄기영을 흉내내며 '정치부 연보흠 기자 나와주세요'를 외쳐줬고,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발탁된 연 기자는 "개그맨 김학도씨와 최양락씨가 TV와 라디오 프로에서 기자이름을 부를 때 저를 자주 불러내 본의 아니게 유명해졌다"며 이들에게 앵커가 된 공을 돌려 화제가 됐다.


역시 MBC 간판 앵커우먼이었던 백지연 아나운서를 성대모사했던 개그우먼 전영미는 '시사버라이어티 삼파전', '수중대담' 등의 코너에 연이어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MBC는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방송사고를 패러디한 '생방송 뉴스데스크'(고명환 전환규), '개그야'에서 2300년을 배경으로 인터넷발달로 파괴돼가는 언어문제를 지적하는 '짧은 뉴스'(정성호, 김완기, 전환규, 이선미, 김주연)로 보도형 개그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같이 꾸준한 '뉴스개그'의 인기에 대해 '폭소클럽'의 연출을 맡았던 KBS 예능팀의 원종재 PD는 "모두 다 알고 있는 정형화된 포맷을 비틀어야 웃음을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방송뉴스 형식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화하지 않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진행되기 마련인지라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사문제를 다룰 때도 뉴스형식을 빌리는 것이 상례이다 보니 많이 이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