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이 지난 22, 23일 널뛰기 시청률을 기록하며, 향후 시청률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개소문을 영웅으로 그리고 안시성전투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것으로 묘사하는 등 '고구려 역사 새로쓰기'에 도전하고 있는 '연개소문'(극본 이환경ㆍ연출 이종한)은 첫 방송부터 2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나, 지난 22일 TNS미디어 기준 전국 시청률이 17.6%로 급락했다 23일 다시 23.9%로 회복되는 '널뛰기'를 했다.
그러나 지난 1회부터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아직 '시청률 위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TNS미디어의 전국 시청률 기준 1회 22.2%, 2회 24.7%, 3회 20.3%, 4회 21.1%, 6회 23.9%로, 5회 시청률이 이례적으로 낮게 나타났을 뿐 꾸준히 20%대에 안착해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지난 22일 방송분이 전국 19.6%의 시청률을 기록, 가장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20%에 근접해있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3, 4회부터 낮아졌다가 6회에 반등한 흐름이다.
△ 아역분량 느슨함, 전쟁신 분량 높여 극복.. 눈에 띄게 좋아진 화면 '청신호'
'연개소문'은 아역 시절로 넘어간 3, 4회에 다소 시청률이 감소했다. 유동근-서인석의 카리스마 대결과 수개월 동안 촬영한 전쟁신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안시성전투에 연개소문이 등장한 것에 대한 '역사 논란' 또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역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감소했고 이는 시청률 감소로 나타난 것.
시청률 반등의 공신은 영양왕의 수나라 침공이다. 수나라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고구려가 선공을 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전쟁신의 비중을 압도적으로 높였고, 주전파인 영양왕(이효정 분)과 주화파인 태제 고건무(최종환 분)의 정쟁도 아역 연개소문의 등장에 비해 분량이 많다.
또한 1, 2회에 화면의 구도가 어색하고 색감이 떨어져보였던 문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고증을 거쳐 제작한 의상이 화면에서 제 색깔을 드러내고 전투신의 흐름도 안정되고 있다. 제작에서의 안정감도 시청자들의 몰입에 도움을 주고있는 것.
그러나 MBC '주몽'이 1, 2회에 등장했던 화려한 전투신을 줄여 제작에 부담을 더는 대신 아역을 포기하고 송일국을 초반부터 투입해 시청자들을 붙들었던 것에 비해, 전쟁신으로 아역시절을 보강하는 '연개소문'은 제작 일정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비교하자면, MBC '주몽'은 중국 로케를 성사시킨 덕에 3개월여의 제작기간을 단축시킨 반면, '연개소문'은 세트장 건설과 함께 촬영을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작진으로서는 지난 6개월이 힘겨운 시간이었던 것. 또한 계절에 맞춰 올해 초 촬영한 전쟁분량이 이미 소진된 데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야외촬영 일정도 급박해졌다.
아역이 등장하는 10여회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줄 전쟁신 등 '물량공세'가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 '하늘이시여' 시청자 유입, 이태곤 등장이 관건.. 때맞춰 '대조영' 방영 '적신호'
'연개소문'의 초반 시청률에는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의 후광도 작용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전작의 시청률이 40%를 돌파했으니, 습관적으로 채널을 고정한 중년 여성시청자들의 비중 또한 적지 않았으리라는 계산이다.
'하늘이시여' 시청자게시판 등에는 벌써 '하늘폐인'들이 '연개소문'에서 이태곤이 언제 등장할지를 두고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태곤이 청년 연개소문 역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그의 출연을 고대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은 것.
현재 '연개소문'은 고구려와 수나라의 초기 전쟁분과 겹쳐 소년 연개소문이 훗날 신라의 명장이 되는 김유신의 집으로 흘러들어가 교분을 맺게 되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이태곤은 10회 이후에 등장해 신라에서 중국으로 배경을 옮겨가며 역량을 쌓고 여인과의 로맨스도 연기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하늘이시여'의 주시청층인 여성 시청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연개소문'의 시청률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물인 연속극 주연이 연기경력의 전부인 이태곤의 사극 연기가 얼마나 흡인력을 발휘할 지, 유동근의 등장 이전까지 청년 연개소문의 성장기가 정통 사극의 시청자인 남성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이태곤이 등장한 지 3주 만에 KBS '대조영'과 정면 대결을 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사극의 본가 KBS가 최수종 이덕화 정보석 등 쟁쟁한 출연진을 배치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조영'의 등장은 정통 사극으로 승부수를 띄운 '연개소문'으로서는 '주몽'보다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연개소문'과 함께 20%대 시청률에 안착한 SBS '사랑과 야망'이 뒤를 받치며 시간대를 나눠 '대조영'을 협공하는 형세지만, 최악의 경우 '대조영' 한편에 SBS의 주말 드라마 2편의 라인업이 무너지는 결과도 가정할 수 있다. 이태곤의 등장으로 '청신호'가 켜질 것인지, 아니면 '대조영'의 등장으로 '적신호'가 켜질 것인지, 관계자들은 9월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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