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전 세계적 추세다. 1999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일반인 출연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브라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럽 각국과 미국, 호주 등으로 퍼져나갔고,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21세기 최고 인기 장르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소재 개발에 고픈 제작진은 이제는 현실에서는 어울리기 힘든 '극과 극' 캐릭터들의 조합을 선택했다. 국내에서도 방영됐거나 방영중인, 미국 제작의 '애버리지 조', '뷰티&긱', '서바이벌 오브 리치스트' 등이 그것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을 통해 두번째 시즌이 방영중인 '뷰티&긱'은 아름답고 섹시하며 사교적인 여자들과 똑똑하고 지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무능한 남자들이 짝짓기를 보여준다. 이들이 각각 남녀 커플 8개 팀을 이뤄 25만 달러의 상금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섹시한 미녀는 자신의 천재 괴짜 파트너로부터 전수받은 지적인 능력을, 천재 괴짜들은 자신이 얼마나 쿨하고 섹시한지를 증명하는 테스트를 하게되고 완벽에 가까워진 한쌍의 커플이 상금을 획득한다. 사회적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선 두 남녀의 만남이 흥미롭다.
역시 온스타일 방영작인 '애버리지 조'도 절세미녀와 평범한 남자들의 만남을 주선한다. 첫번째 시즌의 여자주인공은 미스틴USA 미스 미주리 출신으로 캔자스시티 치어리더 대표로 활약하기도 한 미녀, 하와이편의 여자주인공은 미스USA 미스 미주리 출신의 모델. 이들은 각각 16~18명의 '평범남'들과 돌아가며 데이트를 하며 자신의 짝을 찾는다.
번듯한 직장에 좋은 성격을 갖추고 있지만 외모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인간미'로 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하지만, 중간에 투입되는 '꽃미남 매력남'들과 또 한번의 결전을 벌여야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서바이벌 오브 리치스트'는 너무 돈이 많아 한번도 일해 본 적이 없는 7명의 재벌 2세들과 가난한 청년노동자들 7명이 한 지붕 아래서 합숙하며 한 팀을 이뤄 힘든 일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우승상금은 20만 달러.
한 재벌2세 출연자의 말처럼 "사회에서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은 사람들"과 어울려야하는 것이 과제다. 청년 노동자들은 시기와 질투심을 억누르고 이들 재벌2세와 한 팀을 이뤄 상금에 도전해야한다.
사회적 계층, 혹은 보이지 않는 벽으로 차별된 사람들을 한 쌍으로 묶는, 이러한 작위적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준다. 서로간의 반목과 화합이 더욱 극적이기 때문이다. 상금을 향한 치열한 경쟁, 일반인들의 가감없는 감정과 행동, 심리를 담은 엿보기의 재미와 함께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사람들끼리 만들어나가는 리얼리티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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