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을 겨냥한 음란물 협박 테러가 또 다시 발생했다.
24일 배우 권상우의 몰래 카메라가 있다며 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성인 사이트에 팔려했던 협박범이 권상우측을 찾아와 자수의 뜻을 밝혔다. 미스코리아 이하늬의 사진을 합성해 가족들에게 거액을 요구했던 협박범이 검거된 지 채 한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당한다는 우리사회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연예인들은 교통사고가 나거나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을 경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기에 오히려 협박을 당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럴 경우 이미지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냥 쉬쉬하고 덮어두곤 한다. 최근에는 배우 구혜선이 자동차를 도난당했다가 현금을 주고 되찾은 일까지 발생했다.
현재 각종 성인 사이트에는 여성 연예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이 버젓이 전시돼 있으며, 소위 팬픽이라는 미명 아래 연예인을 소재로 한 각종 야설(음란 소설)이 유통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오히려 일이 커질 경우를 우려해 연예인들은 아예 무시하곤 한다.
권상우 몰래 카메라 협박범의 경우 몇몇 인터넷 매체가 사건을 확대 재생산한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권상우의 몰래 카메라가 존재한다며 보도한 데 이어 P2P로 일반인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며 친절하게 설명까지 했다.
톱스타 K군이라며 이니셜을 거론한 이 보도들은 실재하지 않는 영상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보도하며 금방이라도 영상이 공개될 것처럼 대중들을 현혹시켰다.
이번 권상우 사건은 연예인을 이용해 한 몫 잡으려는 사람들과 이를 이용해 클릭수를 올리려 호들갑을 떨어댄 몇몇 매체들이 벌인 한 판의 쇼에 불과하다.
연예인이라서 혜택을 받기도 하지만 연예인이라서 당하기도 하는 우리 사회의 음습한 측면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