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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뭐하니'가 남긴 사랑에 대한 숙제

'여우야 뭐하니'가 남긴 사랑에 대한 숙제

발행 :

김경욱 기자

"마음 가는대로 하면 행복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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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천정명 주연의 '여우야 뭐하니'(극본 김도우 연출 권석창)가 지난 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고현정의 파격변신과 첫방송부터 시작된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30대 여성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KBS '황진이'가 방송되기 전까지 시청률 1위를 기록해왔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병희(고현정)와 철수(천정명)의 해피앤딩으로 끝이 났다. 물론 시청자들이 '과연 이 둘이 잘 살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게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 스타일대로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회에서 철수는 병희에게 이별을 고하고 이후 철수의 입대로 두 사람은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입대전 철수가 병희의 생일을 위해 정성스럽게 마련한 캠핑카가 병희의 생일날 공개되면서 병희는 철수에 대한 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으로 달려가'라는 철수의 편지글에 따라 병희는 철수의 부대로 면회를 간다. '여우야' 특유의 유쾌함으로 외박 신청을 철수가 아닌 병희가 하게되고 둘은 캠핑카에서 새로운 첫날밤을 보내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드라마의 기본 축은 바로 30대 노처녀와 어린 시절부터 가족같이 지내온 친구의 남동생과의 사랑이다. 이 사랑에 대한 갈등 요인이 바로 자신들의 가장 가까운 가족의 반대다. 병희도 처음에는 이같은 이유로 철수의 마음을 거부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결국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랑은 비극조차 아름다운 법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되지만, 고매한 도덕군자들의 눈에는 이들이 썩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시쳇말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가정의 반대에 약을 먹고 동반 자살을 한 것이니까.


하지만 병희와 철수 커플은 제법 똑똑하다. 그들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할 줄 알기 때문이다.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세상을 김도우 작가는 '여우야'를 통해 그렸다.


엔딩 장면에서 등장한 자막. '마음이 가는대로… 늘 행복하세요'. 마음 가는대로 극을 썼을 김작가의 말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하면 행복해질까? '여우야'가 우리에게 남긴 작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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