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 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SBS 'TV 동물농장'의 동물매개치료 특집편에 대해 진행자인 윤현진 SBS 아나운서와 제작진이 해명에 나섰다.
'TV 동물농장'이 지난 6일부터 3주 동안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7살 정신지체 3급 장애인 지웅이가 동물 매개 치료의 일환으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개 '몽실이'와 함께 하는 과정이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지웅이가 몽실이를 때리거나 피가 나도록 발톱을 깎는 장면 등이 방송돼 네티즌들로부터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윤현진 아나운서는 16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동물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 역시 같은날 글을 올려 지속적인 동물 학대는 없었으나 치료가 되어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전달하다 보니 이 같은 오해가 생겼다고 밝혔다.
윤 아나운서는 "몽실이는 아픈 지웅이를 돕고 치료하기 위해서 지난 1월, 지웅이와 한 식구가 됐다. 처음에 친해지기까지 누구나 그렇듯이 조금은 어색하고 낯선 시간을 보냈다"며 "저와 동물 매개치료 전문가들이 계속 옆에서 함께 하면서 그 과정을 돕고 지켜봤다. 저는 약 두 달 동안 지웅이네 집에서 함께 했고, 지웅이 가족들의 인품을 잘 알기에 말씀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아나운서는 이어 "가족 분들이 최선을 다해 몽실이를 돌보고 있고, 지웅이도 책임감을 느끼고, 여동생 몽실이를 챙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촬영은 마무리가 됐지만, 아직은 동물 매개치료의 마지막 결말이 방송되지 않았고, 좌충우돌 지웅이와 어린 몽실이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계시는 시점이라 걱정하시는 부분이 많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방송에서 지웅이와 몽실이가 친해지는 과정과 각종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밖에 없지만,몽실이 덕분에 지웅이에겐 큰 변화와 희망이 생겼다"며 "끝까지 지웅이와 몽실이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특집편을 연출한 윤영휘 PD 역시 같은 날 올린 글에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 여러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매개치료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는 데에는 많은 점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많은 충고와 걱정의 글들을 보면서 저는 지웅이와 지웅이 가족들이 받을 상처를 먼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몽실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한 부분은 절대적으로 없었기에, 그리고 전문가들이 발 빠르게 고민하고 판단했기에 이 같이 생각했다. 내용을 짧은 시간에 전달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치료가 되어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전달하다 보니 윤현진 아나운서를 비롯하여 소아정신과 전문의, 동물매개 치료사, 수의사분들에게 그리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분들께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윤 PD는 몽실이가 지웅이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진 것은 결과 아니라며 "지웅이의 폭력적인 모습 때문에 몽실이를 때릴 것이라는 추측은 상당히 거리가 멀다. 현재 지웅이 아빠, 엄마, 가족분들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을 시키면서 몽실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다. 지웅이의 가혹행위는 절대적으로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에 나간 몽실이 귀에 큰소리를 내는 것과 지웅이가 몽실이 발톱을 깎는 상황이 취재 과정 중 가장 큰 갈등이었다"고 털어놓은 윤 PD는 "윤현진 아나운서가 지웅이의 손톱을 깎아준 그날 저녁, 지웅이가 '동생이니까 깎아주려 했다'고 하는 것을 도저히 혼낼 수가 없어 앞으로는 몽실이의 발톱을 깎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웅이와 비슷한 아이를 둔 가정에서 전문가의 상담없이 강아지를 기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걱정된다"며 "하지만 시청자들의 수준 높은 판단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저의 미숙함으로 동물매개치료의 중요성이 그리고 반려동물의 참 의미가 희석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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