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정윤조(본명 정구연)가 모델 출신 연기자로서의 성공가도에 몸을 실었다.
지난 12일 우여곡절 끝에 첫방송된 SBS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고생 윤새미 역으로 투입된 정윤조. 그녀는 강동원, 주지훈, 이민기, 서도영 등 내로라하는 모델 출신 남자 배우들과 함께 잡지 모델로 활약했던 신예다.
"강동원은 잡지 모델로 얼마 활동하지 않고 연기자로 전환해서 촬영을 함께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주지훈, 이민기와는 쇼무대도 같이 서고 촬영을 많이해 친하게 지냈죠. 요즘은 많이들 바빠져서 연락을 잘 못하고 있지만 모델 친구들과 다같이 어울려다니곤 했어요. 서도영과는 같은 모델에이전시 소속이라 무척 친해서 지금도 가끔 만나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이들과 작품으로 다시 한번 만나면 영광이겠죠.(웃음)"
이들 모두 하나 같이 주목받는 차세대 톱스타들이다. 함께 활동하던 남자 모델들은 연기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여자 모델중에서는 정윤조가 유일무이하다시피 하다.
"잡지 모델을 하다보면 다들 연기쪽으로 돌려보려는 생각들을 하게 되요. 그런데 저보다 예쁘고 재능이 많은 여자 동료들이 많은데도, 뜻대로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성격이 안맞아서 그렇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모든 것이 운명인 거 같아요. 자신만의 길로 가도록 하는 운 같은 거요."
그녀의 말처럼 모든 것이 운명이었을까. 부모가 운영하던 사업체가 캐나다 뱅쿠버로 옮겨가며 중·고등학교 6년을 그곳에서 보냈던 정윤조는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에 진학하면서 우연히 모델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아무런 준비 없이 친구들의 권유로 원서를 낸 에꼴드파리·파르베 주최 모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거머쥔 것. 그후로 각광받는 잡지 모델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20대 전반기를 보냈다. 그러나 2005년 우연처럼 그에게 연기자로서 길이 열렸다.

"서도영씨의 소개로 덜컥 KBS 드라마시티 '낙타씨의 행방불명'에 출연하게 됐어요. 문지윤씨의 상대역으로 말없이 그를 도와주는 여고생 역이 었는데 여기서 교복 입은 모습을 본 이석훈 감독님이 영화 '방과후 옥상'에 캐스팅해주셨죠. 또 이 모습을 본 '달려라 고등어' PD분이 내심 저를 새미 역으로 점찍어 두었다가 오디션에 나타난 저를 발탁하셨구요."
모델콘테스트 대상을 받은 뒤로도 지난해 KBS2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에도 역시 치열한 경쟁을 뒤로하고 최종 10명에 들어 본선무대에 서는 '경쟁력'을 보였다.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연속해서 여고생 역할을 맡을 정도로 티하나없이 깨끗한 피부와 앳되보이는 외모가 장점. 그러나 잡지 모델 생활을 통해 화려하고 진한 화장을 하면 또다른 성숙한 얼굴과 다양한 이미지가 드러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외모에서 풍기는 것처럼 팔색조같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 희망이다.
"창조적이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어떤 역이 들어오든 닥치는대로 하고 싶어요. 그러나 역에 매몰되기 보다는 고현정씨처럼 어떤 역할을 맡겨도 그 사람이 보이는, 그런 연기자가 지향점이에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연기자가 돼서 상도 받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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