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1일 시험방송 시작, 11월 1일 개국'이라는 야심찬 일정을 내놨던 OBS 경인TV(사장 주철환)의 개국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방송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험방송과 개국 일정이 모두 연기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경인TV 계양산 안테나 성능 검증위원회의 전파 실측을 마치고 29일 현재 정리 및 분석에 들어갔다. 정통부는 이 결과를 이관해 방송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정통부의 허가가 있더라도 실무적인 실험 평가 기간이 필요하다. OBS는 지난 15일부터 사내 시험방송을 시작했지만, 허가가 떨어진 이후에 사외 송출 안테나를 설치해 실질적인 사외 시험방송에 들어가야 한다.
시험방송 이후에도 기술적 문제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후 일정이 아무리 빨리 진행되더라도 이틀 앞으로 다가온 OBS의 개국 일정은 사실상 지킬 수가 없게 됐다.
OBS 관계자는 "1일 개국 일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검증위원회의 실측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금주 안에 정통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 개국 일정 등에 대해 확답을 하기는 어렵다"며 "약속이 있었던 만큼 11월 안에는 개국해야 하지 않을까 희망하지만 이 역시 분명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빠르면 11월 초 정통부의 개국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방송계는 전망하지만 정통부가 전파 월경 등의 문제를 제기하거나 허가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OBS는 개국 예정일이었던 다음달 1일 부천시 오정동 본사에 방송역사체험관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정통부 허가 일정이 분명치 않은 데다 방송위원회의 확인 국정감사 일정 등이 겹쳐 개관에 맞춰 준비한 내외신 기자 초청 일정은 연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한편 허가 일정과는 별개로 방송사 개국을 위한 내부적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OBS 측은 강조했다. 현재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비롯해 송출될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가 모두 끝났고 제작 실무진이 꾸려진 데다 편성표까지 완성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50부작 드라마 '희망의 전설', 시트콤 '전원교향곡', 현장다큐 '해양경찰 블루가드', 시사프로그램 '최불암의 즐감세상', '박명수가 만난 CEO' 등 풍성한 정규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종 개국특집 프로그램 역시 마지막 준비 단계다.
한편 8인의 감독이 참여하는 개국특집 드라마의 경우 제작사 프로시안 미디어 내부의 문제로 일정이 불투명해졌지만 OBS 측은 "이는 개별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며 "내부 제작부문의 준비는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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