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뉴하트'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아왔던 드라마 '쾌도 홍길동'이 최종회를 앞두고 연일 시청률이 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종영하고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경우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하는 데 비해 '쾌도 홍길동'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20일 KBS 2TV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은 14.2%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14.5%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기록이다.
'뉴하트'가 방영되는 동안 줄곧 수목드라마 2위 자리에 머물렀던 '쾌도 홍길동'은 '뉴하트'가 종영되자 수목드라마 1위에 잠시 등극했다. 하지만 '온에어'가 시작되면서 '쾌도 홍길동'의 영광은 '1주천하'로 끝이 났다.
특히 지난13일 축구 경기 중계로 '쾌도 홍길동'이 결방되면서 '온에어'에 시청자가 옮겨간 것이 뼈아프다. 그 뒤 '쾌도 홍길동'은 계속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적인 요인 뿐 아니라 드라마 내적인 요인도 시청률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군(장근석)과 홍길동(강지환)이 힘을 합쳐 왕을 몰아냈지만 그 과정이 너무 빠른 데다 곧바로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게 안타깝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제법 많다. 두 남자 배우의 밀고당기기를 보는 게 '쾌도 홍길동'의 맛이었는데 그 부분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녹(성유리)이 오로지 홍길동만 보는 것도 삼각 관계를 그리는 데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드라마 게시판에는 길동이와 이녹을 연결해달라는 네티즌과 대군과 이녹을 연결시켜달라는 네티즌이 대치를 이룰 만큼 세 사람의 관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의 열혈팬들은 이런 지적에는 아랑곳 않고 26일 방영되는 드라마의 결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홍길동과 대군의 관계가 어떻게 결정될지, 소설처럼 홍길동이 율도국으로 떠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가상 시나리오를 쓸 만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결론에 대해 "독특한 결말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것도 열혈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과연 26일 최종회에서 '쾌도 홍길동'이 시청률 하락을 이겨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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