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은 거짓말쟁이! 이렇게 재미있는 걸."
부진한 시청률에 고민에 빠진 KBS 미니시리즈가 열혈팬들의 사랑만은 넘치게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S 2TV는 현재 월요일과 화요일 밤엔 '강적들'(극본 강은경ㆍ연출 한준서)을, 수요일과 목요일 밤엔 '아빠 셋 엄마 하나'(극본 조명주ㆍ연출 이재상)를 방영 중이다. 월화는 MBC '이산'이 수목은 SBS '온에어'가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어 두 드라마는 평균 7~8%(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시청률에 제작진과 출연진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채림, 이종혁, 이진욱 주연의 '강적들'과 유진, 조현재, 재희, 신성록 주연의 '아빠 셋 엄마 하나'에 마니아급 애정을 보이고 있는 열혈 시청자들의 규모 만큼은 '이산'과 '온에어'에 결코 뒤지지 않는 듯한 양상이다.
'강적들'과 '아빠 셋 엄마 하나'의 열혈 시청자들은 각 드라마 게시판에 "시청률 신경 쓰지 마세요", "시청률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글을 올리며 오히려 제작진과 출연진을 위로하고 있다.
또 "왜 시청률을 뺏기는지 이해가 안 된다", "시청률로 드라마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해당 작품에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KBS 드라마가 넘치는 마니아 시청자들을 탄생시켰던 것은 비단 이번 두 드라마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산'에 참패한 2TV 월화 미니시리즈 '못된 사랑'과 '싱글파파는 열애중' 및 수목 미니시리즈 '인순이는 예쁘다'와 '쾌도 홍길동' 등 모두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다수의 넓은 사랑보다 소수의 집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14.6%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쾌도 홍길동'은 물론 평균 시청률 4.5%를 기록한 '싱글파파는 열애중'까지 대부분의 드라마가 열혈 시청자들로부터 연장이나 번외편을 요구받았다.
'강적들'과 '아빠 셋 엄마 하나'도 마찬가지여서 두 드라마 모두 "이런 드라마가 16회 뿐이라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마음 같아서는 100회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연장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판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이들 열혈팬들은 드라마 홈페이지는 물론 인터넷 공간 곳곳에 위치한 해당 드라마 관련 카페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고 그들끼리 콘텐츠 교류를 하는 등 오프라인 친구 못지않은 친분을 쌓아가고 있기도 하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열혈 시청자들이 있기에, KBS 미니시리즈는 계속되는 '박복'한 시청률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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