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를 강타하고 있는 키워드는 '신상'이다. ‘신상’이란 새로 출시돼 유행되고 있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신상품'의 줄임말이다.
'신상'은 이전부터 존재해왔지만 특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 서인영이 자신의 상대역인 크라운제이에게 '신상' 타령을 하면서 크게 부각됐다.
# 신상녀?

최근의 추세는 '신상녀(신상품을 좋아하는 여성)'다. 당당하고 솔직한 21세기의 새로운 ‘잇걸(It Girl)’은 ‘신상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신상녀'가 서인영 때문에 부각됐지만 원조 '신상녀'는 따로 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가 그 주인공. 그는 드라마 속에서 오스카 드 라 렌타, 지미 추 등 새로운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소개하며 트렌드 세터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과거 명품만을 고집하던 '명품족' 혹은 '된장녀'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상녀는 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을 먼저 받아들여 유행을 선도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이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인영이 크라운제이의 어머니를 만난 에피소드에서 잘 드러난다.
최근 크라운제이의 어머니는 한국을 방문해 서인영에게 비싼 것은 아니라며 슬리퍼를 한 켤레 선물했다. 이에 서인영은 "신발이면 다 좋다"고 말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명품이 아니라 남들이 아직 접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이라는 것을 밝혔다.
#브라운관의 '신상' 열풍

최근 브라운관에는 서인영 외에도 다양한 여성들이 '신상녀'를 컨셉트로 내세우며 출연 중이다.
MBC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의 박시연은 남과 같은 것은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먼저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신상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한 신세대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케이블 채널 OCN의 TV무비 '그녀를 믿지마세요'에 출연 중인 김유미는 '신상'과 '한정판'만을 찾아 인터넷 쇼핑을 누비는 여성으로 등장해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허영으로만 비춰지던 새 물건에 대한 집착이 이제는 유행을 선도하는 당당한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한 케이블 채널들은 각종 '신상'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눈을 사로잡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있는 온스타일과 올리브 등의 채널에서는 각각 '스타일 매거진' '스타일 저지먼트' '스타 스타일'(이상 온스타일) '잇 스타일' '쇼핑 킹' '겟 잇 뷰티' '스타일홀릭'(이상 올리브) 등 새로운 스타일을 소개한다는 컨셉트에 맞춰 '신상'을 곁들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브라운관 밖에서는 '신상'스럽지 않은 말, '신상'

'신상' 열풍이 전국을 휩쓸면서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심심찮게 '신상'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신상'이란 단어 자체가 사용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의 마케팅 담당자는 5일 오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상'이란 단어가 사용된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라며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사용돼왔던 단어"라고 밝혔다.
담당자의 설명에 따르면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오래 전부터 '신상품'을 '신상'이라고 줄여서 사용해왔고 주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신상'은 새로운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상'이란 단어를 홍보에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는 선전문구를 함축적으로 사용해야할 일이 많다"며 "글자 수 제한 등을 생각했을 때 '신상품'이라는 말보다는 '신상'이라고 줄여 쓰는 것이 경제적이고 더 쉽게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각 샵(shop)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인터넷을 많이 쓰는 20~30대를 주고객층으로 한 샵에서 '신상'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며 "주로 의류나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상품들에서 '신상'이란 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상'이란 단어가 좀 더 보편화 되면서 사용하고 있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여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상' 열풍이 브라운관 밖에서도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신상'은 나의 힘

서인영에게 '신상'은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자 그가 되고 싶은 목표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인영을 움직일 수 있는 건 크라운제이가 선물하는 '신상 구두'이며 Mnet의 '서인영의 카이스트'에는 100만원이 넘는 '신상' 구두를 사주겠다는 제작진의 미끼에 출연을 결심하는 서인영의 모습이 등장했다.
서인영 스스로 "무대 위에서는 항상 '신상'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서인영을 이야기하면서 '신상'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어가 됐고 서인영은 그 힘을 바탕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서인영이 유행시킨 '신상'은 이제 비단 패션 상품 뿐만 아니라 모든 새로운 것을 수식하는 단어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패러디한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의 '우리도 결혼했어요' 코너에서 신상녀 서인영을 흉내낸 개그우먼 이국주는 '순대 신상'을 선물 받았다며 기뻐했다.
새로 생긴 가게는 '신상' 가게,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는 '신상' 드라마, 심지어 새로 등장한 아이돌에게도 '신상'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자신들을 홍보한다.
'신상'이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생활 언어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신상'이란 단어를 이름 앞에 붙임으로써 스스로의 참신함을 부각시키는 경쟁력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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