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테이너'. 사전엔 있지도 않은 말이 공공연하게 쓰인다.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이 말은 마치 연예인처럼 스타성을 보이는 아나운서를 일컫는다.
KBS 이선영 아나운서는 '아나테이너'의 정의를 적용시켜보자면 전형적인 '아나테이너'로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닌지 추측하게 한다. '비타민'에 패널로 출연하고 '가족오락관' MC를 하는 등 예능 분야에서 두곽을 나타냈던 것이다.
"'아나테이너'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할 때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지식, 교양을 전달한다면 예능에서는 지식, 교양에 재미를 더해서 전달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이선영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지 '방송인'이나 '연예인' 이선영이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난 아나운서로서 가는 자리니만큼 늘 아나운서다움을 가지고 방송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나테이너'라는 말이 아니어도 젊은 아나운서들은 마치 연예인처럼 다양한 장르서 매력을 발산하는 한편 각 방송사의 소속을 가지고 활동하며 공인인 동시 직장인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워낙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며 아나운서의 틀을 깨고 있는 만큼 그 정체성의 중심은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 의문에 대한 답도 이선영 아나운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며 한순간에 해결해줬다.
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이 "아나운서 아냐?", "아나운서 맞죠?"라고 물으며 다가서자 특유의 귀여운 미소을 띄며 "예, 여기 회사에 다녀요"라며 KBS를 향했던 것이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는 잘 몰랐기에 솔직히 방송에 나오는 사람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와 점차 방송만이 아닌 진짜 아나운서로서 해야 할 다양한 일들을 깨닫게 되니 '직장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더라. 지금은 연예인이 아닌 직장인이기에 인기보다는 인정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이다."
아나운서가 공인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선영 아나운서와의 대화는 아나운서는 공인이면서도 연예인이 아닌 직장인이며 직장을 다니는 데 일이 방송일 뿐이라는 아나운서의 정체성에 대한 해법을 정확히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난 아나운서인 동시 KBS라는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므로 나에게 잘 어울릴만한 프로그램이나 '여기서 활약해 줬으면 좋겠다'고 추천해 주시는 프로그램들을 가리지 않고 한다"며 "좋은 방송인이 되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고 직장인다운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실제 이선영 아나운서의 방송 이력을 보면 정말 다양하다.
아나운서의 꿈이라고도 하는 뉴스 '투데이 스포츠'의 앵커에서부터 어린이 프로그램 '누가누가 잘하나' MC에 '주주클럽' 등 예능 MC까지, 그녀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리고 이선영 아나운서는 최근 2007년 이어 다시 한번 KBS 1TV '한국사 전'을 통해 연기를 시도함은 물론 진행까지 동시 도전하며 KBS 아나운서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라기보다 '이런 감정일 것이다'고 공부한 걸 보인 것 뿐이었다"며 "가짜로 울 줄도 모르고 예쁘게 울 줄도 몰랐지만 덕분에 진짜 나를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녀는 "연기도 연기자가 해야 연기지 아나운서가 하면 그건 다른 방식의 아나운싱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사전'도 좀 더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연기라는 방식을 도입한 것 뿐이다"고 나름의 직업관을 담아 설명했다.

그런 이선영 아나운서에게 최근 '한국사전'을 통한 연기 도전 이상으로 스스로에 큰 도전될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KBS 간판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연예가중계'의 MC로 발탁된 것이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지금이야 말로 더욱 겸손하고 신중해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을 고르며 "난 내 스스로 별이 되기보다 나에게 오는 프로그램들을 밝게 빛나는 별이 되게끔 닦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우선은 새로운 별을 따겠다는 것보다 나에게 온 '연예가중계'라는 별이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빛나게끔 만들 수 있을지 연구하고 노력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별보다는 별에 광을 내며 닦는 사람, 그리고 별을 따기보다는 별이 빛나게끔 빛을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또한 "일단 예능에 발을 디딘 이상 새롭게 자리 매김하며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생방송의 스릴을 즐기며 능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을 즐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아나운서에게 아직은 시작이다. 어느덧 경력 4년차가 되고 후배들도 속속 들어왔다고 하지만 아직 그녀에게는 경험한 것보다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많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다운 모습을 더욱더 잘 지킬 수 있는 기회라면 하겠지만 아나운서의 틀을 깨고 튀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고는 하지만 "나 스스로를 개발하며 방송을 보는 국민 여러분께 내가 바뀌며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 그녀이니만큼 앞으로 성장할 이선영 아나운서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세상에 좋은 기운을 퍼뜨리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바람 하에 아나운서가 됐다며 "나는 '이선영 아나운서'라고 말할 때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큰 눈을 더욱 빛내던 이선영.
눈앞에 놓은 '연예가중계'라는 새로운 별을 넘어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별에 광을 내며 빛을 더할 그녀, 그리고 그 어느 별보다 찬란히 빛나게 될 그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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