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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뿔'의 엄마는 김혜자만이 아니었다

'엄뿔'의 엄마는 김혜자만이 아니었다

발행 :

김겨울 기자
KBS 2TV '엄마가 뿔났다'(위)와 SBS '조강지처클럽' <사진제공=KBS, SBS>
KBS 2TV '엄마가 뿔났다'(위)와 SBS '조강지처클럽' <사진제공=KBS, SBS>


다(多)주인공 전성시대! 요즘 TV는 '비교'가 대세다.


KBS 2TV '엄마가 뿔났다(이하'엄뿔')'에서 김혜자만이 엄마였을까? '엄뿔'에서 가족 안에 나를 찾지 못해 가출을 감행한 김혜자가 있다면 오히려 가족 안에 군림하는 장미희도 있었다.


신기(神氣)있는 딸이 들킬세라 조심스러워하던 강부자가 있었는가 하면 사사건건 어린 딸과 싸우는 철없는 새엄마 신은경, 연하남과 사고(?)로 낳은 아기를 업은 채 설거지하는 김나운도 있었다.


이처럼 '엄뿔'은 다양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샀다. 가출한 김혜자를 보며 "나는 더 힘들어도 가출은 안하는데.."라며 비꼬던 어떤 엄마는 올케에게 입을 비죽거릴망정 올케네 살림까지 도맡는 강부자를 보며 위안을 얻었을 것이고.


똑똑하지만 연애에는 젬병인 42살 노처녀는 새엄마 신은경을 보며 "내가 이혼남과 결혼한다면.."이라 상상할 수 있고, 온가족이 '엄뿔'을 시청하는 시간에도 아기를 업고 걸레질에 바쁜 어떤 엄마는 김나운이 가끔 남편 김정현에게 소리칠 때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SBS '조강지처클럽'도 마찬가지. 여기서 조강지처도 한 명은 아니었다. 배신한 남편이 외도해서 낳은 아기까지 고이 길러 준 것도 모자라 늙어서 오갈 데 없는 남편을 다시 받아줬던 김해숙이 있는가하면, 남편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은 뒤 잊고 살았던 재능을 발견해 일로서 성공할 뿐 아니라 보란 듯이 연하남과 사랑하는 '줌데렐라' 오현경도 있었다.


또 생선장수로 억척스레 일해 의사 남편 뒷바라지를 했음에도 이혼을 요구당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손현주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김혜선도 '조강치처클럽'의 멤버다.


'엄뿔'과 '조강지처클럽'은 이처럼 한 배역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얻기도 비판받기도 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고 이 같은 관심이 높은 시청률에 반영됐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로맨틱 커플 신애-알렉스, 신상과 쇼핑을 좋아하는 서인영-크라운제이, '애교쟁이' 솔비-앤디, '연상연하' 김현중-황보가 서로 다른 결혼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지루함을 감해주고 비교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네 커플의 등장으로 결혼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가짓수가 더 늘고. 지난달 28일 주어졌던 똑같은 이별여행이라는 미션에 솔비와 앤디는 남산에서 조용히 과거를 돌아보는가 하면 김현중과 황보는 엉뚱한 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한 제작진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 커플만 했으면 다양한 공감대를 얻을 수도 결혼 생활에 대한 객관적 해석도 어려웠을 거다. 네 커플이 다양한 버전으로 등장해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우결'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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