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두 여자의 처절한 복수와 응징이 화제가 됐던 KBS 2TV '태양의 여자'에 신도영(김지수)과 윤사월(이하나)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MBC '에덴의 동쪽' 동철(송승헌)과 태환(조민기),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와 강건우(장근석), 얼마 전 종영한 SBS '식객'의 성찬(김래원)과 봉주(권오중) 같은 '두 남자의 대결'이 눈길을 모은다. 2008년을 강타한 남자들의 대결과 여자들의 대결을 분석해봤다.
여여대결
'태양의 여자'에서 집안 좋은 간판 아나운서 도영과 보육원 출신으로 도영의 옷을 골라주는 쇼퍼 사월의 대결은 일방적인 승리가 점쳐질 정도로 도영이 유리했다. MBC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에서도 대기업 홍보팀 직원으로 엘리트 여성인 이수현(홍은희)과 늘 구박당하기 일쑤인 무명의 음향 녹음 기사인 박민정(김다인)은 처지가 다르다.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장새벽(윤아)과 김수빈(공현주)이나 MBC 일일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의 연분홍(서지혜)과 박정연(한다민)의 대결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여성 대 여성의 대결'은 주로 서로 비교하기조차 힘든, 대등하지 않은 선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약자들이 항상 선하고 이기고 강자들은 항상 나쁘고 진다는 다소 식상한 전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여성의 대결에서는 '사랑'이 주된 갈등 요소로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남남대결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건우는 오로지 음악에만 열중한 강마에조차도 인정하게 만드는 천재성을 지니고 있다. 강마에는 그런 건우를 질투하기도 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둘 중 누가 더 뛰어날 수 있는지 점치기가 헷갈릴 정도다.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 여자인 신윤복(문근영)이 김홍도(박신양)가 끄덕이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같은 경우다. MBC 주말극 '내 여자'에서 태성(박정철)이 현민(고주원)의 능력을 걱정해 재기를 껄끄럽게 여기는 것, SBS 월화드라마 '타짜'의 아귀(김갑수)가 고니(장혁)를 위협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렇다.
또한 남자들의 대결은 자존심, 권력, 돈을 포함하는 능력 등이 대결의 주요 과제다. 현재 드라마의 두 남자의 대결을 살펴보면 대부분 돈이나 일적인 면이 주된 갈등 요소로 등장한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김명민)와 강건우(장근석)는 두루미(이지아)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지만 두루미의 선택에 쉽게 승복한다. 오히려 이들은 지휘자로서 능력을 가지고 대결을 펼친다. '에덴의 동쪽'도 마찬가지. 신태환(조민기)과 이동철(송승헌)의 대결은 과거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갈등의 씨앗에서 출발하며 이들은 카지노의 대부 자리를 놓고 앞뒤 가리지 않고 혈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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