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을 마무리하기에 바쁜 12월 말, 연예계도 한 해를 정리하는 기사들이 나오며 연말 정산에 바쁘다. 2008년 최고의 배우, 개그맨 등을 선정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대사, 작품 속 캐릭터 등을 꼽으며 한 해를 돌아보고 있다.
풍성한 기사들이 즐거움을 더하는 요즘,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연예계에서 활약한 것이 사람만은 아닌데 사람을 제외한 동물이나 캐릭터에 대한 조명이 꼬마전구 수준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보다 나은 개, 전세계를 쥐고 흔든 뚱보 팬더 등 2008년을 화려하게 빛낸 동물·캐릭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본다.
인기도 수입도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2008 연예계를 누빈 동물'님'들
연봉 5000만원, 스케줄을 조절하는 매니저가 있으며 해외 광고 촬영도 했다. 인기스타를 기대할 법 하지만 주인공은 '개님' 상근이다.
2008년을 빛낸 동물을 뽑자면 가장 먼저 손꼽힐 주인공은 이견의 여지없이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를 통해 상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허비일 것이다.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의 설국이로 소파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1박2일'로 전국을 누비며 국민견으로 등극하기까지 어느 때 보다 바쁘고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어려운 법, 하반기 들어 토벤이가 등장하며 새로운 스타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웬만한 조연급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강마에(김명민 분)의 극진한 사랑을 넘어 당연한 듯 '우리 토벤이'라 불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됐다.
2008년을 빛낸 '개님' 들의 활약에 덩치와 감동으로 도전장을 던진 동물도 있었다. 백곰과 공룡이다.
백곰과 공룡은 예능이나 드라마 등 시선을 모으기 좋은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개님'들과는 달리 다큐멘터리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는 이색 경력을 자랑한다. 백곰은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 출연하며 톱스타가 출연한 '박중훈 쇼'의 시청률을 누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공룡은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주인공으로 나서며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것은 물론 인기와 관심 속에 앙코르 방송까지 하게 됐다.
한편 2008년을 빛낸 연예계 동물의 활약은 2009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우선 1월 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천추태후'가 첫 방송에서 국내 최초로 곰 전투를 벌어지는 것은 물론 낙타, 당나귀, 공작새 등 온갖 동물이 출연해 다채로움을 더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연예계 곳곳에서 동물'님'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불황 속 인간의 관심을 끄는 3B, 미인, 아기, 동물 중 한 요소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연예계가 상근이, 토벤이, 백곰과 공룡을 능가하는 인기스타 동물'님'을 양산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나의 매력에 세계가 빠졌다‥쿵푸 팬더·둘리
2008년 수많은 외화가 개봉돼 국내 스크린을 누볐다. 전세계를 흥겨운 노래로 물들인 '맘마미아', 고 히스 레저의 활약이 빛난 '다크나이트' 등이 국내 개봉돼 4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그런데 올해 개봉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은 따로 있었다. 사람이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동적인 로맨스가 심금을 울린 것도 아닌 뚱보 팬더의 어리바리한 쿵푸 도전기를 그린 '쿵푸 팬더'였다.
'쿵푸 팬더'는 총 467만300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영화진흥위원회,'2008년 1~11월 영화산업통계' 기준) '억'소리 나는 몸값을 받는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나은 분이시다.
무거운 몸의 출렁이는 살과 넘치는 식욕은 사람이라면 폭탄이었겠지만 그에게는 최고의 매력이었다. 극중에서는 여럿을 좌절시킨 어리바리함도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쿵푸 팬더의 묵직한 인기는 연말 둘리가 잇게 됐다.
1억 년 전 옛날을 그리워하신다는 이 고령의 어르신은 오는 25일 성탄특집을 통해 SBS로 이적, 21년 만에 안방극장에 귀환한다. 고향인 KBS를 떠나 아쉽지만 업그레이드 된다는 소식은 반갑다.
게다가 둘리는 벌써 10여 개 국으로부터 수입 제의를 받고 있다. 오랜만의 귀환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의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또한 총 제작비 29억을 투입, 2009년 1월 8일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26부작으로 편성된다고 하니 2008년을 넘어 2009년을 빛낸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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