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여운계, 눈물속 발인..미타원에 안치(종합)

50여 년간 안방극장에서 웃음과 감동의 연기를 선사한 중견배우 고(故) 여운계(69)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우리들 곁을 떠났다.

지난 22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여운계의 발인식이 25일 오전 8시30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 여운계의 발인식에는 남편 등 가족과 평소 남다른 친분을 쌓아온 방송인 이계진과 지인 3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동행했다. 이들은 고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옮기는 걸음걸음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고인의 시신은 발인식 후 화장을 위해 운구차로 옮겨진 뒤 서울 여의도 KBS를 거쳐, 벽제 승화원으로 향했다. 한 줌의 재로 변할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한 것은 병마와의 사투 중에도 고인이 별세 직전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는 점이다. 고인은 지난 4월 첫 방송된 KBS 2TV 아침드라마 '장화홍련'에 폐암 사실을 숨기고 출연을 강행했으나 병세가 악화돼 끝내 중도하차했다.

그녀의 이런 연기 열정에 많은 사람들은 빈소를 찾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장례식에는 최불암 김혜자 사미자 선우용녀 전원주 김애경 반효정 장미희 김미숙 김창숙 김용건 견미리 이영애 박정수 최승경-임채원 부부 윤문식 김찬우 김승수 송승환 정한용 오윤아 노주현 이태란 이재룡-유호정 부부 임동진 이윤지 김성환 김정화 지진희 등 수많은 선후배 연기자들이 조문했다.

한편 고 여운계는 1940년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1962년 KBS 탤런트로 연예계 입문했다.

이후 '불량가족' '안녕, 프란체스카' '자매바다' '오! 필승 봉순영' '내 이름은 김삼순' '불량주부' '대장금' 등 각종 드라마는 물론 영화 '마파도' 등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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