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씁쓸한 인생'은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출발했다. '달콤한 인생'의 영어제목은 'A bittersweet Life'다. 이 코너는 'bitter'(쓴)를 그대로 사용해 '씁쓸한 인생'이 됐다. 씁쓸한 요즘, 우리의 씁쓸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달콤한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
"씁쓸 하구만", "유상무상무", "형님 왜 절 버리셨어요", "알겠습니다, 형님" 등 유행어를 낳으며 안방극장을 강타한 6명의 사나이가 있다. 방송중인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연출 김석현)의 '씁쓸한 인생' 코너 멤버인 김준호 유상무 이승윤 이상호 이상민 송병철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각자 비장의 웃음코드를 극대화시키며 6인 6색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누구 하나 돋보이지 않은 캐릭터는 없다.
이들은 리얼 예능프로그램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멤버나 MBC '무한도전' 멤버 못지않은 탄탄한 개그 팀워크를 자랑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40대 직장인을 비롯해 청소년들까지 이들의 중독성 있는 대사에 흠뻑 취했다. '씁쓸한 인생' 코너는 방송가 안팎에서 관심을 집중시키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개그콘서트'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 위치한 회의실로 가던 복도에서 김준호와 이승윤이 마주친다. 복도에서 마주친 이들은 "다음 코너는 남자다움을 강조한 코너를 하자"는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헤어진다. 바로 이 순간이 '씁쓸한 인생' 탄생의 시작이었다.
-6명이 모이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상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모였다. 코너를 선보이기 전부터 6명은 개인생활을 함께 보냈다. 김준호 선배와 코너에 대해 전화통화를 할 당시, 내 옆에는 송병철이 있었다. 송병철의 합류는 그렇게 이뤄졌다.
▶김준호= 이상호와 이상민은 남자다움의 상징이다. 두 사람 모두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했다. 송병철은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캐릭터로 발탁했는데, (씁쓸한 인생 버전으로) 그 역할을 잘 소화 못하고 있다. 하하하. 유상무는 당초 코너 멤버는 아니었다. 제작진에 새 코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박영진이었다. 하지만 박영진이 '봉숭아학당', '뿌레땅뿌르국' 등 2개 코너에 출연중인 관계로 빠지게 됐다. 첫 회 때는 송준근이었고, 최종적으로 유상무가 투입됐다.

-'씁쓸한 인생', 대박이다. 뜨거운 반응 예상했나.
▶김준호=당연히 예상했다.
▶이상윤 유상무 송병철 이상호 이상민 등 이외 멤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코너 멤버 가운데 최고의 캐릭터는 누구인가?
▶김준호=(송)병철이가 가장 멋지다. 남자답게 안보여서 그렇지. 비에 젖고 버림받은 막내로 나오는데 웃기지 않나.
-팀워크는 어떤가.
▶이승윤= 녹화 당일은 특별히 신경 써 맞춰 봐야하는데 한 사람(송병철)은 분장만 3시간, 두 사람(이상호, 이상민)은 헬스장에 가 있고, 한 사람(유상무)은 의상에 신경쓰고, 김준호 선배님은 사업으로 바쁘시다. (사실 이들은 '씁쓸한 인생' 코너를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해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을 한다)
▶송병철 이상호 이상민=평소 워낙 친하기 때문에 팀워크도 좋고, 개그도 더 재미있게 나오는 것 같다.
-이 코너는 남성조직문화의 비판 내지 풍자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김준호=사람들이 이 코너를 좋아하신다면 그 이유는 세상이 복잡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유상무상무'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심리로 짐작컨대, 단순하고 반복성 있는 코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웃기겠다는 생각이다.
▶유상무=우리는 재미있어서 하는 코너다. 비판, 풍자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그저 감사드릴 뿐이다.
-맏형 김준호, 멤버 가운데 최고의 아이디어 뱅크를 선정해 달라.
▶김준호=조직원들 모두 다. (유상무 김준호에게 시계를 풀어서 건넨다. 이상윤은 안마로 즉석 아부 모드 돌입) (이)승윤이는 아이디어가 좋다. 하하. 사실은 멤버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짜온다. 우리는 누구 하나 빠지면 안된다. 모든 멤버가 서로 조화를 이뤄 하나의 완성품이 탄생된다.
-연기, 예능프로그램 등 멤버 모두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코미디란 어떤 의미인가.
▶김준호= 나에게 코미디란....물음표다.
▶유상무=예전부터 내가 가는 길이다. 나에게 개그란 내가 가는 길. 유세윤의 인기란 거품이고 장동민은 무명이다. 하하.
▶이승윤=코미디는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내가 더 즐겁다. 개그맨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것만큼의 희열은 없다. 내 최고의 즐거움이다.
▶이상민=내 삶이다. 여생을 함께 할 나의 삶 자체다.
▶이상호=내가 배라면 코미디는 돛이다.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송병철=인생의 좋은 친구다.

-하고 싶은 말 한마디씩 부탁한다.
▶전원 모두=6명이 CF를 찍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 하하하.
▶김준호=이 코너가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집으로', '하류인생' 등 내가 했던 코너는 대부분 장수했다. 이 코너 역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장수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씁쓸한 인생'이지만 우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즐거운 인생'이 됐으면 좋겠다.
▶유상무=6명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해도 몰라주는 개그가 있다. 노력하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소문도 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지덕지다. 남자끼리만 있다 보니 분위기가 어두울 수 있는데 좋은 분위기 가운데 하고 있다.
▶이상민 이상호=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 예쁘게 봐 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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