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상반기도 어김없이 인구에 회자될 만한 '어록'들이 쏟아졌다. 때로는 삶의 애환을 담아, 때로는 그냥 재미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말말말.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니들이 고생이 많다', '씁쓸하구만~', '유상무상무'
예능프로그램은 전통의 '어록 제조기'. 유행어로 대변되는 이 '어록'에 있어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은 '니들이 고생이 많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2TV '개그콘 서트'의 '분장실의 강 선생님'에서 탄생한 이 말은 일상에서 '수고한다'를 대체할 정도로 생활 속 깊숙이 침투했다.
개그맨 김준호가 유행시킨 '씁쓸하구만~'도 상반기 인기를 끈 유행어다. 역시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씁쓸한 인생'에 등장하는 이 말은 어처구니없거나 황당할 때 쓰면 딱 어울리는 표현.
'씁쓸한 인생'의 '유상무상무'도 '유상무 놀이'를 탄생 시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 개그맨 유상무의 실제이름을 바탕으로 한 이 말은 원래 '유상무상무가 상무부대에서 유 상무상병으로 근무할 때'로 시작했으나 이후 '전원주 원주 전원주택', '심형래 매형의 형네 형', '구준표가 준 (영화)표'로 버전을 확장하고 있다.
◆'토사구땡', '막장불입'
지난해 '똥 덩어리'를 탄생시켰던 드라마는 올 상반기에도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인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이민호가 맡았던 F4 구준표는 여러 '명언'을 남기며 시청자를 웃겼다. '미운오리새끼도 백로(백조)가 되는구나', '잠자는 늑대(사자)의 코털을 건드려?', '삼십팔계(삼십육계)줄행랑' 등이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지친 시청자의 마음을 웃음으로 달래려 했을까. 인기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무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남주의 8년만의 드라마컴백으로 기대를 모았던 MBC '내조의 여왕'은 김남주가 맡은 천지애의 무식함을 드러내기 위해 기존의 사자성어를 기막히게 비틀어 웃음을 안겼다.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돼 삶아 먹힌다는 뜻의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필요 있을 때 쓰고 없을 때는 버린다는 의미로 그간 신문 정치면에 등장 하곤 했지만 나올법한 얘기였지만 '내조의 여왕'에서 '토사구땡'으로 바뀌며 해학적인 말로 둔갑했다.
이 드라마에서 김남주는 '토사구땡'만이 아니라 '막장불입', '군대일학', '마그네슘 띠' 등 기상천외한 신조어들 사용,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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