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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권리 vs 추모..'예능 결방'에 대한 두가지 시선

볼 권리 vs 추모..'예능 결방'에 대한 두가지 시선

발행 :

문완식 기자
사진


"굳이 결방해야 하나" vs "당연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과 관련 방송 3사가 영결식인 23일까지 주요 예능프로그램을 대부분 결방키로 했다.


방송 3사는 '뮤직뱅크', '쇼!음악중심', '인기가요'등 음악프로그램과 '개그콘서트','개그야','웃음을 찾는 사람들'등 개그프로그램을 결방, '웃고 떠드는 것'을 국장 기간 중 자제키로 했다.


여기에 국장 당일인 23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 등 간판예능프로그램도 결방을 최종 확정했다.


이 같은 '예능 결방'에 시청자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예능프로그램들의 결방을 이미 한 차례 겪었지만 또 다시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점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의견은 크게 "전 대통령의 국장이니만큼 웃고 떠드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쪽과 "예능프로그램을 하거나 그걸 본다고 전 대통령을 추모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굳이 줄줄이 결방,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제한해야 하나"는 입장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예능 결방'과 관련해 과연 드라마는 그대로 방송하면서 유독 예능프로그램만 결방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발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추모에 예능, 비예능이 따로 있냐는 것이다. 결방하려면 예능, 드라마 가릴 것 없이 다 하던지 해야지 쇼 음악프로그램에 한정하는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 같은 예능프로그램이더라도 영결식 전날인 22일에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 MBC '무한도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등 예능프로그램이 정상 방송, 시청자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이런 논란 아닌 논란이 있는 데는 일단 전 대통령의 서거 시 방송의 한계에 대한 방송사간 및 방송사와 시청자간 합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 그간 없었다는 데 크게 기인한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갑작스럽게 발생한데다 채 100일도 안 돼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충분히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룰 시간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18일에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가 19일 국장이 결정된 다음에야 부랴부랴 대거 결방 쪽으로 갈피를 잡은 것만 봐도 '기준'에 관한 명확한 정립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나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이나 예능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똑같이 결방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장의 형식이 예능 결방의 주요인이 아니라 '눈치 보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듯 보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전 대통령의 국장을 앞두고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시는 분에 대한 추모일 것이다. 하지만 후에 또 다른 국장이나 국민장이 있을 경우, 이 같은 논란 아닌 논란이 일어나지 않게 이제 방송사간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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